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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3분기 흑전' 옵티코어, 신사업 기대감 속 주가 영향은상장 후 1년 주가흐름 '지지부진'…CFO "1200원 아래로 빠지지는 않을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3-12-11 08:30:3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5G 관련주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핫한 섹터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3사의 투자가 감소·지연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죠. 대부분의 5G 관련 업체들이 실적 감소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옵티코어는 지난해 12월 29일 케이비제20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5G 부품 제조기업입니다. 곧 상장 1주년을 맞이하죠.

옵티코어의 주요 제품은 광트랜시버와 광다중화장치입니다. 광트랜시버란 고속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해 정보를 손실하지 않고 전송하는 5G 핵심부품을 말합니다. 광다중화장치는 WDM(파장분할다중화) 광통신에 사용되는 다양한 파장의 광신호를 단일 광섬유로 송신·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매출에서 두 사업 부문의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옵티코어는 상장 후 첫 거래일 시초가 2640원 대비 12.88% 감소한 23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2거래일 역시 주가는 전일 대비 8.7% 감소했죠. 당초 기대보다는 초반 성적이 안좋았던 것인데요. 다만 3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 한때 35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2000원 선을 내준 후 한때 1200원 아래까지 하락했는데요.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옵티코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1억원, 영업이익 41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5%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옵티코어의 영업적자는 26억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 긍정적인데요. 통신 장비 업체들이 전방 산업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는 성과로 보입니다. 통신산업 하락 사이클을 대비해 일종의 '보험장치'를 마련한 셈이기 때문이죠.

실제 매출 유형 중 옵티코어가 신사업 매출을 반영하고 있는 기타 부문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0억원으로 전년 연간 4000만원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앞서 수주한 지하철 및 공항철도 프로젝트 관련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된 영향입니다. 해당 수주액은 2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9.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옵티코어는 앞으로도 본업인 5G 부품 사업과 함께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레이저응용 장비 등 신사업을 동시 육성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당 사업들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향후 수년간 꾸준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분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입니다.

옵티코어가 발 빠르게 신사업에 진출해 매출을 일으킨 것은 우수한 기술력 덕분인데요.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김정훈 CTO(최고기술책임자)에게 이와 관련한 옵티코어의 강점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김 CTO는 "신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1년만의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했다"며 "기존의 기술력이 기반이 됐기 때문에 신사업 확장이 보다 용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5년까지는 신사업뿐 아니라 본업에도 집중해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멀리서 보면 통신장비업체의 사이클이 변동이 심해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ndustry & Event

KT,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의 5G 사업은 성숙기에 진입했습니다. 전국 망 구축이 대부분 완료됐고 5G 보급률도 60%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5G 관련 투자도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5G 관련 부품 업체들의 수주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큰 규모의 수주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현재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죠. 5G 관리와 유지 등을 위한 보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5G 성숙기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흐름"이라며 "통신사들의 투자는 사이클이 확실해 장비업체들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5G 관련 투자는 당분간 완만한 하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가올 이벤트를 살펴보면 우선 연말 신규 수주가 기대됩니다. 통신사들의 5G 투자는 지금까지 연말에 크게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옵티코어 역시 4분기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옵티코어의 4분기 수주 실적을 통해 앞으로의 연간 수주 규모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5G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사업자의 등장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28㎓ 주파수 할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데요. 통신 3사가 사업권을 반납하며 신규 사업자를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지 여부를 두고서는 업계 의견이 분분한데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자가 확정되면 옵티코어는 신규 수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또 '차세대 5G(5G Advanced)'도 기대되는 이벤트입니다. 5G에서 6G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통신사들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르면 2024년 하반기, 늦어도 2025년에는 해당 이벤트가 발생한다는 것이 업계 분석입니다.

더 길게 보면 6G의 등장이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6G 기술 규격 개발'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업계에서는 2030년 전후로 6G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관련 투자는 3.5GHz 사용 기한이 끝나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른 통신사의 관계자는 "28㎓ 사업은 기존 5G 사업과 비교해서는 규모가 크지는 않아 많은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부품 업체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6G 시대는 반드시 오기 때문에 새로운 모멘텀을 대비해 얼마나 확실한 준비를 마쳤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옵티코어는 지난달 29일 50억원 규모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냈는데요. 타법인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옵티코어는 지난 6월 사업 확장 차원에서 의료미용기기 제조 회사인 '미듬'에 5억원을 투자한 경험이 있습니다. 옵티코어가 추가적으로 투자 활동에 나설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옵티코어의 올해 3분기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약 190억원입니다. 이중 현금성자산은 약 42억원(현금및현금성자산 7억원, 단기금융상품 35억원)입니다. 김덕겸 옵티코어 CFO는 "해당 공시와 관련해서는 공시된 정보 외에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Market View

아쉽게도 현재 옵티코어를 커버리지로 두고 있는 증권사는 없습니다. 다만 증권사들의 내년 통신업 전망을 통해 옵티코어의 향후 전망도 추측해 볼 수 있는데요. 의외로 통신 장비 업체들에 대한 시장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하나증권은 이달 1일 리포트에서 통신장비 업체를 매수하라고 추천했는데요. 올해 4분기 실적 호전과 함께 2025년 '차세대 5G' 사이클 진입에 따라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나증권에서 언급한 통신장비주는 이노와이어리스와 쏠리드입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용 시험·계측기 및 소형기지국 업체이고 쏠리드는 이동통신 중계기와 광전송장비 등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장비주는 올해 4분기 실적 호전과, 2025년 차세대 5G 상용화 및 통신장비 빅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간의 네트워크 투자 부진과 트래픽 증가로 신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대신증권도 내년 통신업종에 대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차세대 5G 관련 연구가 내년 상반기 종료된 후 1~2년 이내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2025년까지 통신사들의 투자 규모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설비투자비용(CAPEX)은 통상 새로운 세대 도입 초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차세대 5G 진입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수준으로 해결되며 앞선 사례들만큼 큰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통상 기업의 안 살림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담당하죠. 옵티코어는 공시에 본사 대표 연락처와 함께 공시 작성책임자인 김덕겸 경영지원본부장의 연락처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옵티코어 CFO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공시에 나와있는 연락처를 통해 김 CFO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김 CFO 대신 공시 담당자가 연락을 받았는데요. 이 담당자가 공시와 관련한 대부분의 응대를 한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추가적인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메일을 통해서도 IR 문의를 할 수 있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이 담당자는 공시를 통해 공개된 내용 이외의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취재를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김 CFO 개인 연락처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옵티코어 주요 제품 라인업

김 CFO는 올해 3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경영 합리화를 통한 비용 감소와 신사업 성과를 꼽았습니다. 특히 비용 배분을 통해 분기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회사 인원이 늘며 인건비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더 의미가 있는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김 CFO는 "3분기 여러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재 회사의 사업 구조상 신규 매출이 발생하게 되면 비용 배분 효율화가 동반되는 측면이 있어 신사업 매출 확대로 실적이 더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최근 옵티코어의 주가는 실적 발표로 잠시 반등한 후 다시 내림세인데요. 다만 1200원선 밑으로는 주가가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입니다. 또 향후 실적 개선으로 주가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김 CFO는 "현재 1300원 수준에서 주가가 거래되고 있는데 1200원보다 더 빠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사업과 함께 지연됐던 5G 투자가 진행되며 수익성이 확보되면 주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년 흑자전환에 도전하겠다"라며 "현재는 배당을 하고 있지 않지만 수익이 확대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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