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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DSC인베, 주가에 찬물…임원진 단체 주식 매도 '이유는'퓨리오사 AI 수혜주, 거래량 부족…윤건수 대표 "주주에 죄송, 유망기업 투자로 보답할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25 08:57:4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퓨리오사AI 투자로 주목을 받으며 급등했던 DSC인베스트먼트 주가가 최근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회사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9.82% 하락한 808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23일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39% 빠지며 부진을 이어갔고 이날에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회사의 주요 임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체적으로 박정운 전무(매도량 25만주), 김요한 전무(25만주), 신동원 상무(24만주), 이경호 상무(27만주), 이한별 상무(24만주), 이성훈 상무(7500주) 등이 이달 들어 보유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추가로 채주락 사외이사도 3만주를 팔았습니다.

그간 주가가 급등하고 있던 터라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지난 1월까지만해도 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2월 퓨리오사AI에 투자했다는게 부각되면서 급등했습니다. 실제 지난 17일에는 9300원까지 오르기도 했죠.

임원들의 대량 매도 소식에 주주들은 그 배경에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임직원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되기 때문인데요. DSC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뭘까요.

DSC인베스트먼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량'이 원인이 됐다고 합니다. DSC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은 그간 책임 경영 차원에서 회사 주식을 꾸준하게 매입했다고 해요. 다만 거래량이 너무 적어 매도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팔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 주가 급등 전까지 회사의 거래량은 일평균 10만주 미만이었습니다. 최근에는 1000만주가 넘는 날도 종종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올해 급격하게 오른 배경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메타플랫폼이 인수를 검토한다고 알려진 퓨리오사AI가 대표적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TS인베스트먼트, 나우IB,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같은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를 최종 거절하면서 주가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치 테마주로 묶여 다시 한번 급등했습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퓨리오사AI를 방문했기 때문이죠. 실제 지난 14일 이 전 대표가 퓨리오사AI를 방문한 당일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발언 하나하나에 상장 VC들의 주가가 반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전 대표가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의 대폭 확대를 강조하면서 SV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지난 21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정치 테마주로 묶이면서 앞으로도 상장 VC들의 주가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상장 VC들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죠.

DSC인베스트먼트 AI 포트폴리오

◇Market View

VC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많지 않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를 다룬 리포트도 2022년이 가장 최근인데요. NH투자증권이 하우스의 포트폴리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했습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DSC인베스트먼트가 플랫폼에서 로봇, 인공지능(AI) 등으로 투자 섹터를 확장하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VC업계에서는 DSC인베스트먼트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우스는 2012년 설립 후 13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실제 2013년부터 단 한해도 펀드레이징을 쉬어간 적이 없는데요. 2023년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에는 대형 펀드 결성에 성공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2022년 2480억원 규모의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를 결성했고 2023년 3000억원 사이즈의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를 만들었습니다. 올해에도 하우스는 최대 25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준비 중입니다.

섹터별로 세분화 한 투자본부가 모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퓨리오사AI 투자를 이끈 2본부(딥테크)를 시작으로 1본부(바이오), 3본부(컨슈머)의 포트폴리오가 모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3본부에서 버츄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소속사 '블래스트'에 후속 투자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죠.

DSC인베스트먼트는 상장 VC 가운데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초 자사주 매각과 배당을 실시했고 11월 주가 하락 국면에서 다시 한번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추가로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주당 40원의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취재를 통해 확보한 개인 번호로 연락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윤 대표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해 다른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표는 회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퓨리오사AI 외에도 기대되는 포트폴리오가 많다는 설명이었는데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머신러닝 기반 광고 솔루션 업체 '몰로코'와 시스템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망고부스트'가 대표적입니다.

윤 대표는 "주주들에게 죄송한만큼 더 열심히 유망 기업을 발굴해서 실질적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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