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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전략통' 이창권 사장…순익 줄었지만 수익 기반 강화 성과조달금리 상승 악재 직면…통합 플랫폼 앞세워 회원 수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3-12-11 08:08:4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사진)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 등과 함께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함께 KB금융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카드 사장으로서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카드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고 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데 성공했으나 조달금리 상승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순익 규모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건전성 지표도 소폭 악화됐다. 디지털·글로벌 등 신사업 부문의 성과는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양종희 신임 회장과 전략기획부 출신 공통점…'전략통' 전성시대 이어갈까

이 사장은 지난해 초 이동철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KB국민카드 사장에 올랐다. 같은 시기 허인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장에 오른 이재근 은행장과 함께 CEO 세대교체의 선두에 섰다. 이 사장은 1965년 출생으로 이 행장(1966년)보다 1살 많다. 양종희 회장(1961년)보다는 4살 어리다.

이 사장을 대표하는 수식어는 '전략통'이다. 양 회장, 이 전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출신이다. 양 회장은 지난 2014년 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지냈으며 이 사장은 2015년 전략기획부장, 2017년 전략기획부 상무를 역임했다.

이 사장이 전략기획부장을 맡은 2015년은 KB금융에 윤종규 전 회장 체제가 처음 시작된 시기다. 당시 이 사장은 양 회장과 함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후 PMI 업무를 수행했다. 이듬해에는 이 전 부회장과 현대증권 인수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전략총괄 부사장으로서 푸르덴셜생명 인수 작업을 이끌었다.

양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자 이 사장의 행보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2+1 체제'(최초 임기 2년+1년 연임)를 보장해주는 KB금융 특성상 이 사장의 임기 역시 1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기 취임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최근 1년 연임을 확정 지은 점 역시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임기 내 순익 지속 하락…글로벌 전문 역량 발휘

이 사장 임기 내 국민카드의 실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021년 4189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786억원으로 9.6%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동기(3523억원) 대비 22.7% 감소한 272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2021년 3470억원이었던 조달비용은 지난해 4670억원으로 124.6% 증가했고 올해 3분기 전년(3210억원) 대비 44.2% 증가한 4630억원을 기록했다. 조달 비용률 역시 2021년 1.91%에서 지난해 2.3%, 올해 3분기 2.98%로 지속 상승했다.

수익 기반 자체는 강화됐다는 평가다. 2021년 1938만명이었던 회원 수는 지난해말 1983만명으로 2.3% 증가했고 올해 3분기 1994만명으로 더욱 늘어났다. 신규 회원 모집 규모도 2021년 132만명에서 지난해 148만명으로 12.1%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113만명) 대비 5.3% 늘어난 119만명을 기록했다.


신상품 라인업 'KB 위시카드 시리즈'가 출시 9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40만개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말 통합 완료된 KB금융 플랫폼 'KB Pay'도 회원 수 확대에 기여했다. 비대면 모집 회원 수는 지난해 3분기 75만명에서 올해 3분기 86만명으로 14.7% 증가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카드대출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21년 8조8913억원이었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지난해 9조4359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이용액은 7조68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9724억원) 대비 10.3% 늘어났다.

이 사장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본인의 전문성을 뽐냈다. 이 사장은 지주에서 전략총괄과 함께 글로벌부문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 리스사 'i-Finance Leasing Plc'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으며 또 다른 현지법인 'KB Daehan Specialized Bank'(KDSB)와의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대출 확대 등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는 개선 과제로 꼽힌다. 올해 3분기말 기준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2.02%로 지난해말(1.34%) 대비 0.68%포인트 악화됐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6.95%로 지난해말(16.87%)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금융당국의 감독 기준인 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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