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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영업이익률 0%대' 경남기업, 4년 만에 CEO 교체신임 수장에 조유선 SM 건설부문장…분기수익성 급감, 주택외 뒷걸음 영향

신상윤 기자공개 2023-12-12 07:34:1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 건설 계열사 '경남기업'이 약 4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전임 박석준 대표이사는 지난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결정됐으나 올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주게 됐다. 주택 사업을 제외하면 토목과 해외 등 대부분 사업이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문책 차원의 인사로 보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조유선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전 대표이사는 내년 3월까지 앞둔 사내이사 임기는 유지한 채 CEO 자리만 내려왔다.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3년 임기를 채우고 연임됐으나 올해 들어 수익성 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도 하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만 보면 지난해보단 개선됐다. 실제로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은 345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3555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수익성 악화가 도드라진다. 3분기 매출 116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4857만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0.04%다. 직전 2분기에도 매출액 11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에도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0.17%다.


경남기업이 1분기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2~3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가량 발생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 규모는 큰 변동 없이 분기별 1100억원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보면 올해 들어 원가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련의 경영 악화가 CEO 교체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남기업의 주요 사업부문은 건축과 토목, 플랜트 및 해외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아너스빌 브랜드의 건축 사업이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지만 나머지 사업들은 손실이다. 특히 해외 사업은 3분기까지 매출액(58억원)의 2배가 넘는 영업손실(120억원)을 기록했다.

SM그룹에 인수되면서 경쟁력을 되찾는 듯 보였으나 다시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경남기업은 해외 건설업 1호로 잘 알려진 건설사다. 하지만 2015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2017년 10월 SM그룹이 동아건설산업을 통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경남기업 인수 후 직접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을 챙기기도 했다. 현재는 사내이사로만 재직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신임 CEO에 오른 조 대표이사는 우 회장의 측근 임원 중 한명이다. 우 회장이 2018년 12월 경남기업 대표이사 자리를 물러나면서 약 3개월간 CEO로서 역할을 수행한 적도 있다. 아울러 조 대표이사는 SM그룹 내 건설계열사로 분류되는 △㈜삼라(대표이사) △㈜우방(대표이사) △㈜우방산업(대표이사) 등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해운 계열사 SM상선 대표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수익성 회복과 경쟁력 강화가 최대 과제다. 건설업계 경쟁력을 구분하는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순위로는 경남기업이 2023년도에 82위를 기록하면서 전년도(69위)보다 13계단 낮아진 상황이다. 2021년도에 75위를 기록하면서 이듬해 순위를 60위권 내로 올려놨으나 1년 만에 8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이와 관련 올해 3분기 말 기준 경남기업의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대다. 연초대비 2000억원 이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조 대표이사는 SM그룹 내에서 건설업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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