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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당' 엠게임, 오랜 긴축경영 끝내나 배당총액 29억 책정, 최근 실적 고공행진…성장 자신감 엿보여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15 09:59:4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9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게임이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을 결정해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연이은 고공성장으로 현금곳간이 풍족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2013년 야심작 '열혈강호2' 실패에서 비롯된 경영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공식적인 선언으로도 읽힌다. 시장에서는 엠게임이 오랜 긴축경영 기조에서 서서히 탈피하는 것은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엠게임, 25년 만에 첫 현금배당 예정

엠게임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도 결산기준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50원으로 책정했다.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주식수는 1911만3129주로 배당총액은 29억원에 달한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1개월 내로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금배당은 여러 주주환원정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기업의 순이익을 직접적으로 주주들과 나누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엠게임은 그동안 현금배당에 인색한 편이었다. 1999년 설립 이래로 주가 하락기마다 자사주 취득 같은 비교적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종종 단행했지만, 현금배당은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현금배당에 인색했던 배경에는 실적 불안이 있었다. 엠게임은 2008년 코스닥 상장 이후 수년간 전반적으로 역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연결) 흐름을 살펴보면 상장 원년인 2008년에는 608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신작 흥행에 거듭 실패하면서 2018년에는 271억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2013년 야심작 '열혈강호2' 실패는 결정적이었다. 투자비용 대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45.8%까지 떨어지고,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가 50%를 넘길 정도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었다. 그때부터 철저한 긴축경영 기조로 돌아섰다. 현금배당을 실시할 여유가 없었다는 의미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 엿보여…긴축경영 끝내나

숨통이 트인 것은 2018년 하반기다. 중국에서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이 흥행바람에 올라타면서 다시 성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736억원까지 달성했다. 올해도 좋은 흐름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증가했다. 남은 4분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올해도 매출 신기록이 예견된다.


매출이 불어났다는 것은 현금배당 재원인 순이익 규모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순이익은 5년 전인 2018년까지 25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225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커졌다. 기업의 누적 순이익을 뜻하는 이익잉여금 규모도 해마다 오름세를 보이면서 3분기 말엔 726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제는 현금배당을 실시할 여유가 생긴 셈이다.

물론 엠게임 입장에서는 고심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같은 성장세 둔화에 대비해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혹여라도 역성장 바람이 다시 찾아왔을 때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여유자금으로 보유하는 선택지도 존재했다.

그만큼 엠게임이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는 것은 단순히 호실적의 과실을 나눈다는 의미를 넘어 당분간 역성장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에 가깝다. 나아가 이제는 열혈강호2 실패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엠게임이 10년간의 고강도 긴축경영을 끝내고 다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신사업의 문은 여러 방향으로 언제든지 열려 있다"면서 "향후 현금배당 규모를 늘려갈 의지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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