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 풍향계] 하나금융, 계열사 수장 인선 마무리…손보·대체투자 CEO 교체손보, 삼성 출신 전문가 영입…대체투자, 업권 두루 거친 베테랑 발탁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20 08:20:1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CEO) 교체가 마무리됐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안정화 기조를 보였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고심 끝에 하나손해보험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CEO를 전면 교체했다. 전체적으로 안정화를 추구한 가운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계열사에 대해선 확실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또 다른 특징은 계열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혁신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하나손해보험 CEO로는 업권 내 시장 지배력이 가장 큰 삼성화재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외부에서 영입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두 계열사 모두 업권 내 전문가를 CEO로 앉혔다.
하나금융지주는 18일 개최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및 하나손해보험 등 2개 계열사 CEO 선임을 마쳤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부사장을 추천했다. 하나손해보험 사장 후보에는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선정했다.
이로써 하나금융그룹은 관계회사 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 했다. 지난 14일 하나지주 이사회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관경위를 각각 개최해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등 8개 계열사 CEO 후보 추천을 마쳤다.
다만 이날 CEO 후보가 결정된 하나손보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대해선 조금 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후보자 추천과 검증 등에 심사숙고한 모습이다.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외부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기인사 결과 하나금융은 14개 계열사에 걸쳐 14명의 CEO 가운데 3명이 교체됐다. 올해 10개 계열사 10명의 CEO가 인사 대상에 올랐다. 7개 계열사 CEO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생명, 하나손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3개 계열사 CEO는 모두 교체됐다.
이날 관경위에서 추천된 두 명의 신임 CEO 후보자들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다. 다만 영입 시기가 다르다. 정해성 차기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는 외부영입 후 내부 검증을 통과한 인물이다.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시킨 케이스다. 배성완 차기 하나손해보험 사장 후보는 외부에서 곧바로 사장 후보로 영입했다.
정해성 후보는 1967년 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 신영에셋, 에이치앤에스RE에셋(H&S RE Asset Management) 등을 거쳐 2012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현재 개발투자부문장(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관경위는 정해성 후보가 부동산 산업에 대한 전문가로서 운용사 및 투자자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산업단지펀드를 이끌며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차기 하나손해보험 사장으로 추천된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화재에 입사해 GA사업부장 및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하는 등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새롭게 하나손보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추천됐다.
지난 14일 하나생명 CEO로 추천된 남궁원 후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올해 계열사 CEO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화였다. 함 회장은 올해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며 조직을 이끌었다. 그러나 비교적 영업기반이 탄탄한 은행업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은 파고를 넘지 못했다.
이에 함 회장은 계열사 성과평가에서 정량지표와 함께 정성지표를 활용했다. 업권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계열사와 CEO를 평가했다. 업권별로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이 후퇴했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는 계열사가 있었다. 반대의 경우 업권별 경쟁사와 비교해 나홀로 실적이 저조한 경우 교체 대상에 올랐다.
이날 CEO가 교체된 하나손보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지난 14일 CEO가 교체된 하나생명 모두 후자에 해당한다. 세 곳 계열사는 올해 큰 폭의 실적 저하를 겪고 있다. 반면 각 업권별 경쟁사들은 모두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경쟁 금융지주 산하 보험업과 자산운용업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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