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승부수 점검] 최대주주 '호반산업' 행보에 쏠리는 눈③배정물량 100% 참여 '예정', 2세 김민성 전무 체제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12-22 08:11:09
[편집자주]
최근 전선업계에서 가장 이슈몰이를 하는 기업으로는 대한전선이 꼽힌다. 화제의 지점은 '해저케이블'이다. 대한전선은 국내 2위 전선업체다. 하지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불과하다. 향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한전선은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시끄럽기도 하다. 대한전선이 과감한 행보를 펼치는 배경과 향후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5000억원 규모의 유증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의 행보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호반산업이 배정 물량의 100%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사회 등 관련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이는 대한전선 이후 대규모 유증 추진을 밝힌 LG디스플레이와는 대비된다.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인 LG전자는 유증 공표 다음 날 곧바로 출자 결정 공시를 했다. 대한전선 주주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느낄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긴 상황이다.
호반산업은 이사회를 거쳐 대한전선 유증 참여 규모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사회는 호반그룹 오너와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어 안건의 무리 없는 통과가 예상된다. 또 2세 경영 관점에서도 대한전선의 이번 해저케이블 승부수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호반산업이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주주 호반산업, 100% 참여 전망…LG전자 속도전 '대비'·주주 불안감 '여전'
대한전선이 이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유증을 결정한 뒤 호반산업은 출자 규모 등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유증에서 호반산업이 배정 분의 100% 전부를 받는 경우 2501만7852주를 받게 된다. 금액으로는 2122억원이다. 지분율은 기존 40.10%에서 40.18%로 상승한다.
대한전선은 이달 14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호반산업이 구주주 배정 분의 100%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이 호반산업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이사회 결과에 따라 참여 규모 등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호반산업이 이사회를 열고 출자를 결정하는 경우 '특수관계인에 대한 출자'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20일) 오전까지 호반산업의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행보와 대비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한전선이 유증을 밝힌 나흘 뒤인 이달 18일 1조3679억원 규모의 유증 추진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인 LG전자는 그다음 날(19일) LG디스플레이 유증에 참여한다며 4941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 공시했다.
최근 상장사의 주주배정 유증은 일종의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주주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정물량의 최대치를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대한전선은 유증 이후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 포설선 인수 등 사업적 성과를 발표하고는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 참여 공시가 늦어지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 등 내부적으로 정해진 계획 및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반산업 이사회, 오너·그룹 경영진 '장악'…2세 김민성 전무, 대한전선 성장 중요
다만 전선업계에서는 호반산업의 이사회 구성과 2세 승계 등을 고려할 때 100% 유증 참여가 별 탈 없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호반산업의 이사회 구성원은 전원 호반그룹 경영진과 오너 일가로 채워져있다. 대표이사는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송종민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용 호반산업 건설안전부문 대표도 송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다.
이 외에 사내이사로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김상열 회장의 부인 우현희 여사(호반문화재단 이사장),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기획담당 전무도 사내이사다.

이번 대한전선의 유증이 향후 2세 경영 시대를 앞두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호반그룹의 2세는 2남 1녀로 김대헌 호반건설 총괄사장, 김 전무,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이 있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총괄사장은 그룹의 주력인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다. 호반건설을 통해 언론사, 벤처캐피탈(VC) 등을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다. 김윤혜 경영총괄사장은 호반프라퍼티를 통해 대아청과, 삼성금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김 전무는 호반산업의 최대주주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을 거느리고 있다. 그가 향후 경영의 전면에 나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설 때 대한전선이 핵심 계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승부수가 김 전무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조용히 확대한 카오디오 시장 입지, 점프업 꿈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주주 놀래킨 유증, '톱레벨 영업' 통해 진화 나섰다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미국 눈치보다 생존 먼저, 민감한 시기 '정면돌파'
- [이사회 모니터]삼성SDI, 대표·의장 분리 '다음으로'
- '미전실 출신' 문종승 삼성전자 부사장, 공백 메우기 '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