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틈새영업' 한양증권, 맞춤형 유상증자로 공략 ⑥10여년간 딜 수임, 바이오 섹터 '강점'…유문성 이사 키맨
윤진현 기자공개 2023-12-22 13:56:24
[편집자주]
증권사의 꽃이라 여겨지는 IB 비즈니스. 진입장벽이 굳건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주식자본시장과 부채자본시장에서 특화 영역을 구축해 기지개를 펴는 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 역량을 차곡차곡 쌓으며 힘을 기르고 있다. 더벨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하우스들의 핵심 인력,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의 ECM(주식자본시장) 공략 방식은 '틈새 영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대부터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힘을 실었다. 대형 하우스의 터전인 IPO(기업공개)보다는 조달 수요가 있는 발행사에 맞춤형 유증 전략을 제시하는 전략을 택했다.그 결과 모집액 1000억원을 상회하는 유상증자 딜을 단독 주관하는 게 빈번해졌다. 최근 3년새 뚜렷한 주관 실적 개선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실무진의 영업력 강화가 꼽힌다. 특히 유문성 기업금융부장을 비롯한 실무진이 관계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 유증 집중 공략…매서운 주관 실적 '성장세'
한양증권의 ECM 시장 진입 시도는 꾸준하게 이뤄졌다. 물론 자기자본 5000억원 미만의 증권사로서 IPO 시장 진입엔 한계가 있었다.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IPO 주관 실적은 없었다.
대신 ECM 시장의 또 다른 선택지인 유상증자에 힘을 실었다. 최근 3년새 주관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이 시기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탓이다. 이때 한양증권이 맞춤형 유증 전략을 제시했단 후문이다.
한양증권에서 유상증자를 담당하는 건 기업금융부로 알려졌다. 유문성 이사를 비롯한 실무진이 관계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 이사는 기업금융 업무만 19년간 이어온 핵심인물로 전해졌다.
그 결과 2019년까지만 해도 200억원대였던 주관실적이 2020년 787억원, 2021년 1305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어 2022년엔 3건의 공모를 맡아 1549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이는 한양증권의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주관 경험을 쌓은 끝에 모집 규모가 큰 유상증자 딜에 참여한 결과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규모가 약 200억원을 하회하는 코스닥 기업의 증자를 전담했으나 최근 1000억원을 상회하는 딜도 주관 기회를 얻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ECM 사업 중 유상증자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하우스"라며 "최근에는 조달 규모가 큰 기업도 단독 주관을 성사하는 모습이라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섹터 '강점'…유상증자+무상증자 병행 효과 '확실'
한양증권은 바이오 섹터의 유상증자에 강점을 보였다. 아직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지 못해 재원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올해 한양증권이 유상증자 주관을 맡은 4건 중 3건이 바이오기업이기도 했다.
특히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자주 활용하곤 했다.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지분이 일부 희석되는 탓이다. 자본잉여금으로 주식을 추가 발행해 무상으로 증자하는 형태를 연달아 진행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달 초 증자를 마무리한 바이오사 아미코젠이다. 아미코젠은 시설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고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과 무상증자를 연이어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구주주 청약에서 무려 106.9%의 청약률을 달성했다. 총 770만주를 모집했는데 104만7259주가 초과 청약됐다. 이에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아 결국 일반공모 청약 없이 증자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 무상증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약 700억원을 조달했다.
이렇듯 안정적으로 조달 성과를 쌓은 결과 규모가 큰 유상증자 딜의 단독 주관 트랙레코드도 쌓았다. 이오플로우(1134억원), 진원생명과학(1137억원) 등이 그 예다. 이들 기업 모두 실권주 없이 안정적으로 조달을 마무리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의 경우 정통 IB의 한 축을 이루는 핵심적인 분야"라며 "최근 몇년간 커버리지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코스닥 기업의 자금 조달 업무를 돕는 방향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