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KB증권 ECM본부, 확 달라진 '스팩 성적표' 현미경 심사 속 2건 '통과'…유승창 본부장 필두, 내실 쌓기 '집중'
윤진현 기자공개 2023-12-27 14:55:0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KB증권이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합병 예비 심사를 청구한 두 건 모두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3개 스팩을 연이어 청산하면서 합병에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올해 초 부임한 유승창 ECM본부장을 비롯해 실무진들이 공을 들인 결과다. 조직 내부에서는 공모액 80~250억원대로 스팩을 올려 선택지를 늘리고, 합병법인 실사 과정에 힘을 실었단 후문이다. 결국 올해 스팩 3건, 합병 2건의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티스, KB22호스팩 합병 '승인'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21일) 상장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KB22호스팩과 카티스의 합병 상장을 승인했다. 이번 스팩합병은 비상장사인 카티스가 스팩을 흡수하는 소멸합병 방식이다. 22호스팩은 오는 1월 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합병 일정을 밟을 계획이다.
카티스와 22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5386480이다. 합병 비율 등을 고려한 시가총액은 약 694억원이다. 총 주식수 1869만3265주에 공모가 2000원을 적용한 결과다. 주주총회를 비롯한 관련 일정을 소화하면 내년 2~3월 증시 입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티스의 예비심사 통과까진 대략 6개월이 걸렸다. 올 6월 예비심사 청구 후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거래소에 심사를 대기 중인 스팩 합병 기업들이 워낙 많았던 탓이다. 이에 12월이 돼서야 결과를 받아들었다.
당초 IB업계에서는 카티스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임을 고려할 때 무난히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카티스는 2020년 136억원, 2021년 214억원, 2022년 307억원까지 매출액이 꾸준히 성장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도 2020년 25억원에서 2022년 47억6000만원대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KB22호스팩의 주가 흐름 또한 안정적이다. 올 6월 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 2170원의 종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거래재개 후 2500원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KB증권은 올해 총 2건의 스팩 합병을 모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올 7월 세니젠의 합병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높은 합병 성공률을 기록한 셈인데 심사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스팩 합병은 난관이 많다는 게 IB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현미경 심사 기조로 인해 철회 건수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 시점까지 총 10개의 스팩이 합병 심사를 받던 도충 철회를 택했다.
이에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을 비롯한 ECM부 실무진이 실사 과정부터 공을 들였단 후문이다. 현재 유 본부장은 스팩 상장과 합병 모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유 본부장이 조직 내부에서 스팩 상장 시장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공유했단 후문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합병 수요 기업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비상장사의 재무상태와 주력 부문 등을 꼼꼼히 확인해 합병까지 추진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직상장 뿐 아니라 스팩 상장 역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내년에도 스팩 상장에 힘을 실을 것이란 입장이다. 직상장과 스팩상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장 최선의 조달 전략을 택하는 구조다. 기업의 상황에 맞춰 조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모액의 스팩 합병을 마쳤다.
KB증권은 올해 25호, 26호, 27호 스팩을 올렸다. 세니젠과 카티스의 합병을 추진한 결과 남은 스팩이 21호 단 1건에 불과했던 탓이다. 이에 공모액 80~250억원의 다양한 규모이 스팩을 선제적으로 상장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