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씨티, 5년 연속 '왕좌'…전통강호 HSBC, '점프 업'[KP/종합] 이종통화 강세 속 유럽계 약진…KB·미래 등 토종IB도 존재감
윤진현 기자공개 2024-01-02 07:01: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5년 연속 주관 순위 선두에 올랐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HSBC에 1위 자리를 내어줬으나 하반기 빅딜에 모두 참여하면서 결실을 맺었다.전통 강호였던 HSBC는 2년 만에 2위를 수성했다. 유로본드 발행에 대거 참여하면서 씨티증권과 격차를 좁혔다. 이어 치열한 경쟁 끝에 크레디아그리콜CIB가 3위를 차지했다. 2023년 이종통화 발행이 강세를 보인 결과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KB증권이 역대 최대 주관액을 기록했다. 토종 IB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그리고 한국주택금융공사 딜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이 주관 실적을 쌓았다.
◇씨티·HSBC 양강체제 구축…크레디아 3위 '껑충'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올해 총 54억1406만달러 규모의 해외채(공모 기준) 발행을 주관했다. 2023년 총 59건의 공모 한국물 가운데 30건의 주관을 맡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2위에 머물렀으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씨티증권은 연초부터 빅딜에 빠지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물론,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대규모 발행을 주관했다. 더불어 올해 대형 딜로 손꼽히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한국물 조달을 도왔다.
더불어 지난 2022년 4위로 아쉬운 한 해를 보낸 HSBC가 2위에 올랐다. 총 53억3106만달러 규모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선두인 씨티증권을 불과 8300만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주관 건수 역시 30건으로 동일했으나 주관액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치열한 1·2위전 속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중심의 '양강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의 2023년 한국물 주관 실적 비중은 각각 10.91%, 10.74% 수준이다. 상위 두 하우스가 전체 한국물 딜의 20%를 상위하는 비중을 점유했다.
3위 자리를 놓곤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결국 크레디아그리콜CIB가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총 25건을 담당해 46억7914만달러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전체 발행액의 9.5%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유로화채권 발행은 물론 달러채 빅딜에도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린 결과다. 후발주자들과 약 4억달러의 격차를 벌리며 3위를 차지했다.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로 크레디아그리콜CIB가 3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일본계 하우스 '약진'…토종 IB 존재감 '확실'
뒤를 이은 건 BNP파리바와 스탠다드차타드, BoA메릴린치 등이다. 특히 크레디아그리콜CIB와 마찬가지로 프랑스계 하우스인 BNP파리바는 스위스프랑화와 유로화 채권 발행에서 강점을 보였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출입은행, 그리고 한국철도공사의 스위스프랑채권 등의 주관을 맡아 42억7708만달러의 실적을 쌓았다.
이어 스탠다드차타드가 BoA메릴린치를 꺾고 5위에 올랐다. 2022년 7위에 머물렀던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 건수를 끌어올리며 38억710만달러의 실적을 쌓아 역전에 성공했다. BoA메릴린치(33억7749만달러)와 차이는 약 5억달러에 달했다.
2023년 사무라이본드 비중이 보다 높아지면서 일본계 하우스, 미즈호증권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미즈호증권은 올해 28억4692만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아 8위에 올랐다. 총 4건의 사무라이본드 중 3건의 주관을 맡았다. 정기 이슈어인 대한항공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부와 네이버의 사무라이본드 데뷔전을 전담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KB증권이 8억5556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KB증권의 주관액 중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2023년 KB증권은 토종 IB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그리고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의 딜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 그리고 한국투자증권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래에셋과 유안타는 각각 2억달러, 1억6667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억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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