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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PE 애뉴얼 리포트]'큐로CC 매각 성공' 큐캐피탈, 내실 다진 2023년3000억대 핵심자산 매각 집중, KG모빌리티·루나에너지 신규 투자

이영호 기자공개 2024-01-08 07:24: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09: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는 지난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모습이다. 당면 과제였던 주요 포트폴리오 투자금 회수 여부가 한 해 농사를 좌우했기 때문이다. 바로 큐로CC 엑시트다. 신규 투자에서는 빅딜보다 중소형 딜을 위주로 접근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큐캐피탈의 지난해 주요 투자처로는 작년 3월 단행한 300억원 규모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전환사채(CB) 매입, 11월 2500만달러 규모 미국 루나에너지 시리즈C 투자가 있었다.

지난해 큐캐피탈은 경영권 인수 대신 소수지분 매입과 다운사이드 프로텍션을 확보한 메자닌 투자를 구사했다. 대부분의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층 보수적으로 신규 딜에 접근했던 것처럼 큐캐피탈도 빅딜보다 우량 투자처에 대한 소수지분 투자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만 하더라도 큐캐피탈은 공격적인 바이아웃 행보를 보였다. 두산건설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듬해부터 대형 바이아웃 딜보다는 지분 투자를 주로 구사했다. 당시 SK에코플랜트 프리IPO, 야나두, 에이스메디컬 지분 투자가 있었다.

큐캐피탈이 신중한 투자 행보를 이어간 데에는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투자시장 환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매수인과 기업가치가 더 인정돼야 한다는 매도인 간 눈높이가 여전했던 탓이다.

◇'2023년 하이라이트' 큐로CC 매각 성사

큐캐피탈의 2023년 하이라이트는 신규 투자가 아닌 투자금 회수에 있었다. 지난해 7월 딜 클로징된 큐로CC 매각건이다. 큐로CC는 큐캐피탈이 밸류업에 공을 들였던 골프장이다. 큐캐피탈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블루버드CC(큐로CC 전신)를 2018년 인수했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큐로CC 매각은 거래 규모도 컸을 뿐만 아니라 여러 관전포인트를 제공했던 거래로도 평가된다. 지난해는 큐캐피탈의 큐로CC 투자 만기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된 상황에서 연내 매각마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큐로CC는 자칫 ‘아픈 손가락’이 될 뻔 했다.

큐캐피탈는 큐로CC 매각에 필사적이었다. 당시 앞서 매각주관사로 기용했던 삼정KPMG와 KB증권 대신 삼일PwC를 기용했다. 골프장 매물 인기는 2022년 고점을 끝으로 시들해졌다. 최소 2000억원 중후반 매각가를 원했던 큐캐피탈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더시에나리조트앤골프가 새 원매자로 등장하면서 매각 물꼬가 트였다. 더시에나 측은 큐캐피탈과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본계약 체결까지 이뤄진 만큼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큐로CC는 더시에나 소유가 되는 수순이었다. 다만 이번 딜에는 대광건영의 우선매수권 발동이란 최후 변수가 있었다. 딜 향방이 끝까지 미지수였던 이유였다.

끝내 대광건영은 게임체인저가 됐다. 우선매수권을 발동하며 판을 뒤집었다. 막판에 인수자가 더시에나에서 대광건영으로 뒤바뀌었다. 대광건영은 큐캐피탈의 블루버드CC 인수 당시부터 핵심 LP로 참여했던 곳이다. 대광건영의 큐로CC 인수 의지는 업계 안팎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그러나 건설경기 냉각에 대광건영이 우선매수권을 발동할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 분분했다.

최종 거래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큐캐피탈은 천신만고 끝에 투자 5년 만에 LP들에게 투자금을 되돌려줬다. 큐로CC 인수 펀드 내부수익률(IRR)은 18%대로 추산된다. 인수 당시 투입한 원금 910억원은 약 2.5배 불어난 2300억원이 됐다. 큐로CC 기업가치는 홀당 93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2022년 골프장 매물 호황기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매각작업 돌입' 케이원, 올해 엑시트 향방 관심

큐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 매각 행보에는 케이원도 포함됐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케이원 매각을 본격화했다. 큐캐피탈은 공동 자문사로 KDB산업은행과 삼일PwC을 선정했다. 공개적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소수의 유력 원매자들을 중심으로 매각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매각 대상은 큐캐피탈과 창업주 일가의 케이원 지분 100%다.

케이원은 목재 수입·유통 분야 국내 1위다. 가구 원자재 등으로 쓰이는 합판과 중밀도섬유판(MDF), 파티클보드(PB), 제재목 등 가공 목재를 취급한다. 인천과 부산에 거점 물류창고를 통해 전국 영업망을 확보했다. 케이원은 2022년 5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케이원임산, 케이원목재를 흡수합병했다.

큐캐피탈은 2019년 케이원과 케이원임산, 케이원목재의 경영권을 490억원에 매입했다. 올해로 투자기간 5년을 채운다. 엑시트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 임박했다. 올해 큐캐피탈의 주요 매각자산 중 하나로 케이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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