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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매각 시동, 주관사에 '씨티증권·삼정KPMG' 지분 100% 매각 대상, 몸값 6000억 관측

이영호 기자공개 2024-01-08 07:27:0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이 11번가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매각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물밑에서 원매자들과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확인됐다.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 투자를 위해 H&Q, 이니어스PE,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주관사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과 삼정KPMG가 선정됐다. 양사는 조만간 마케팅에 돌입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드래그얼롱을 통해 SK스퀘어로부터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이 가져온 11번가 지분 100%다. 11번가 매각은 SK 측이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가 피투자기업 지분을 직접 매각하게 된 초유의 사례다.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11번가 과거 기업가치는 한때 1조원대까지 거론됐다. 현재는 몸값이 크게 할인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이 석권하다시피 하면서 업황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매각 측에서도 이를 감안해 큰 폭의 기업가치 할인을 감내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매각에서 11번가 몸값은 60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FI 주도의 경영권 매각이 확정되면서 11번가에 대한 잠재 인수자들 관심도 역시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외 유수 전략적투자자(SI)들이 물밑에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11번가 매각은 국내 자본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싱가포르 큐텐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이 가운데 큐텐이 11번가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SK 측과도 협상을 벌여왔다. 현금이 부족했던 큐텐이 FI와 손을 잡고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방안까지 등장했지만, 끝내 딜 성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11번가 매각이 불발된 이후 SK스퀘어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11번가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단 내렸다. 콜옵션을 기대했던 FI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결정이었다. 결국 H&Q가 직접 11번가를 팔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형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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