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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공모펀드 활용법 [thebell note]

윤기쁨 기자공개 2024-01-12 08:23:1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는 구조적으로 훌륭한 금융투자상품이다. 이중삼중으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놨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수립한 고도의 상품이다. 전세계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는 상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안정성은 증명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다. 금융당국은 매년 보수체계 개선, 판매채널 다양화, 혁신상품 보호 등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추이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계속된 자금 유출에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출시를 한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올초 금융위원회는 또다시 경쟁력 제고안을 발표했다. 판매보수 외부화, 공모펀드 상장 등을 골자로 했지만 업계는 또다시 실망을 내비췄다. 공모펀드 상장은 기존 상품인 ETF(상장지수펀드)와 차별성이 없고 저조한 거래량으로 인한 가격괴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종합자산운용사 임원은 "지금과 같이 실효성 없는 도돌이표 정책으로는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서 퇴직연금이 화두로 떠올랐는데 차라리 공모펀드가 가진 안정성을 앞세워 노후자금을 빨아들이는게 빠를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내에서 공모펀드 인식은 유독 좋지 않다. 거래 편리성이 낮고 상품 변별력이 크지 않아 경쟁력이 없다는게 현재의 이미지다. 그러나 공모펀드가 가진 안정성이라는 장점은 이를 모두 희석시킬 만큼 강력하다. 이미 미국과 일본, 호주 등에서는 퇴직·개인연금의 공모펀드 투자가 활성화돼 있다. 연금은 노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안정성이 생명이다.

공모펀드는 현존하는 간접 금융투자상품 중 사실상 가장 안전하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자금을 모집하는 만큼 검증된 금융사만 상품을 만들 수 있고 일정 규모 이상 자본금과 최소 3년 이상의 전문 인력을 갖춰야하는 등 요건도 까다롭다. 펀드 출시도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수리돼야 가능하다.

감시망도 촘촘하다. 펀드 실물 자산을 보관하는 신탁업자는 자산운용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펀드 매니저는 분기별로 수익자들에게 운용보고서를 제출한다. 판매사는 펀드와 관련된 사항들을 투명하고 지체 없이 공시해야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모펀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해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가령 장기투자자들을 위한 세액공제나 퇴직연금 공모펀드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운용사는 창의적인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모험의 장으로,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잡도록 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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