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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한파 못 피한 소부장 섹터, '옥석 가리기' 심화[VC 투자]투심 위축에도 평균 투자금 30억 늘어, 중·후기 딥테크 '러브콜'

구혜린 기자공개 2024-01-10 08:13:4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심도 위축됐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은 기반 기술을 보유한 곳들로 이뤄져 있어 꾸준히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섹터다. 2023년엔 투자규모와 투자를 받은 기업 수 모두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 자체는 30억원가량 늘었다. 소수의 중기 및 후기 '딥테크' 기업에 아낌없이 자금을 쏟은 모습이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트렌드는 배터리, 에너지, 5세대(5G) 통신 부품 관련 기술기업으로 분산됐다. 에너지 운반 특수 컨테이너 제조사 에이스엔지니어링과 배터리 전해액 소재 생산사 프로그린테크 등에 투자금이 쏠렸다.

◇자금수혈 '55→28곳' 감소, 중·후기 라운드 집중

더벨이 집계한 '2023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관련 기업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4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모험자본 투자규모(5조5357억원) 중 소부장 섹터에 8% 비중의 자금이 투입됐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소부장 기업은 총 28곳이다. 라운드별로는 시드 및 시드 브릿지 라운드 4곳(52억원), 프리 시리즈A부터 시리즈A,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 8곳(558억원), 시리즈B 라운드 7곳(849억원), 시리즈C 라운드 1곳(362억원),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3곳(1216억원), 기타 라운드 5곳(1510억원)으로 초기 기업보단 중·후기 기업에 많은 자금이 몰렸다.

2022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2022년 소부장 관련 기업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7423억원이었다. 1년새 40%가량 감소한 셈이다. 수혜를 입은 기업 수 역시 2022년은 55개사로 1년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모험자본 투자 시장에서 소부장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8%로 동일했다.

평균 투자금 자체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개 소부장 관련 기업이 투자를 받은 규모는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35억원)과 비교하면 평균 투자금액이 27억원 수준 늘어났다. 대부분의 VC들이 소부장 기업에도 지갑을 닫았지만, '될 성 부른' 딥테크 기업엔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에너지·배터리·통신 '트렌드 전환'

소부장 분야 1000억원 이상의 '빅딜'은 1개에 그쳤다. 2022년(2곳)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이를 제외하고 100억원 이상을 수혈받은 기업은 12곳으로 이 역시 전년(20곳)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빅딜의 주인공은 쎄보모빌리티다. 전기차 생산사인 쎄보모빌리티는 두바이 현지 투자사인 마사리아틀란티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14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기차 2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약 6만평 규모의 KD(완성품이 아닌 부품의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생산·판매하는 방식)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이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프리IPO 단계에서 900억원을 유치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BNW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1991년 설립된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컨테이너 제조 기술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등 다양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계·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준비에 착수했다. 2022년 연결 23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곳으로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린테크도 시리즈C 라운드에서 362억원을 모집하며 주요 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BNH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스퀘어벤처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이노폴리스파트너스, 킹고투자파트너스, BTC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BA파트너스,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이앤인베스트먼트 등 VC가 대거 참여했다. 특수정밀화학 제품에서 배터리 전해액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것으로 주력 사업을 피봇팅한 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부장 섹터 중에서도 반도체 분야에 투자금이 쏠렸던 흐름은 아예 찾아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투자 유치 규모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들을 보면 다양한 기술 기업으로 VC의 관심이 전환된 것을 알 수 있다.

△3차원 운송 시스템 개발 업체 스더커지(185억원) △반도체 패키지 기판용 3D 검사 장비 기업 나노시스템(170억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인터포저 개발사 엘씨스퀘어(166억원) △2차전지 분리막 연신클립 제조사 티씨엠에스(150억원) △5G 관련 부품 제조 업체 웨이비스(146억원) △플라즈마 기술 개발사 인투코어테크놀로지(125억원) △첨단 세라믹 3D 프린팅 업체 엠오피(108억원) 등이 상위 10위 기업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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