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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 상폐' 두고 엇갈린 결정, 'DAXA 무용론' 재점화 빗썸 '퇴출' 고팍스 '유의', 공동협의체 방향 제시에도 '내맘대로' 결론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15 07:35:4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갤럭시아(GXA) 상장폐지를 두고 국내 거래소간 의견차이가 발생했다. 빗썸은 상장폐지를, 고팍스는 투자유의 지정 상태를 그대로 두고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차원의 결정이 앞서 있었음에도 회원사 두 곳이 서로 다른 결론을 낸 최초 사례다.

DAXA는 지난해 11월 해킹, 초과 유통 논란 등이 불거진 갤럭시아를 투자유의종목에 지정한 바 있다. 두 달 넘는 장기간 소명 절차가 이어졌는데 결국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공동대응 사건에 거래소 간 다른 결정을 내리면서 일각에서는 DAXA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상장사 코인 갤럭시아, 해킹 논란에 빗썸서 퇴출

빗썸은 갤럭시아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29일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현금화하지 않을 고객은 내달 26일까지 빗썸에 보관하고 있는 갤럭시아를 외부로 출금해야 한다.

갤럭시아는 갤럭시아머니트리 자회사이자 싱가포르 법인 '갤럭시아SG'가 발행한 코인이다. 국내 운영은 다른 계열사 갤럭시아메타버스가 맡고 있다. 국내서는 빗썸과 고팍스 두 곳에 상장돼 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발생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가 보유한 가상자산 전자지갑에서 갤럭시아 토큰 3억8000만여개가 무단 출금됐다. 운영사 측은 해킹으로 인한 사고라고 소명했다. 해킹으로 시장에 풀린 물량은 빗썸을 포함한 국내외 거래소에서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에 더해 갤럭시아가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을 유통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회사가 공지한 유통량은 25억6000만개 가량이었지만 실제 유통량은 30억6000만개로 나타났다. 계획보다 20% 많은 5만개가 초과됐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측은 당시 초과 물량 일부는 파트너사에 지급된 것으로 시장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발행사인 갤럭시아SG가 운영대행사인 갤럭시아메타버스에 운영대행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킹과 초과유통 문제를 파악한 DAXA는 곧바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 후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논란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DAXA 회원사 의견 조율 못했나

두 달간의 논의 기간 후 거래소 빗썸은 상장폐지를 고팍스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연장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빗썸은 갤럭시아 발행사가 향후에도 해킹 피해를 수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파악했다. 갤럭시아는 초과 유통분 1억개를 바이백하고 발행량의 10%를 소각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했다. 빗썸은 이 조치가 3억8000만개 해킹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복구하기엔 역부족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 코인 유출에 대한 미비한 대응도 상장폐지 결정의 주요 원인이다. 해킹으로 인해 갤럭시아메타버스가 파트너사들과 코인 상호 교환으로 보유 중이던 젬허브(GHUB), 엘리시아(EL)도 시장에 물량이 대거 유통되는 피해를 입었다.

투자유의지정 기한을 연장한 고팍스는 갤럭시아 측의 추가 소명자료를 받아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밝힌 내용 외에 추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 들어본 후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 두 곳의 상반된 결정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DAXA 무용론이 다시 한 번 거론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이 연달아 위믹스를 재상장할 때도 같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DAXA 공동 대응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한 종목을 제각기 재상장하는 건 이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DAXA 회원사들이 늘 같은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다만 투자자피해를 줄이기 위한 거래소 공동체로 시작된 DAXA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갤럭시아메타버스 측은 거래소와 소통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는 최근 모회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로부터 단기 차입을 받았다.

먼저 지난해 11월 말 10억원을 빌렸다. 상환일은 올해 11월이다. 운영자금 명목인데 이를 해킹 수습에 사용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5일에도 5000만원의 차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합병한 갤럭시아넥스트가 차입한 금액으로 존속법인인 갤럭시아머니트리에 부채가 승계된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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