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LP]주요 공제회, 거금 들여 사옥 매입하는 이유는추가 현금흐름 확보·인플레이션 대응·유동화 수단 등 다목적 카드 활용
이영호 기자공개 2024-01-15 08:18:5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가 사옥은 대형 공제회의 상징으로 통한다. 주요 공제회로 꼽히는 곳들 대다수가 서울 중심지에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사옥 매입은 공제회가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동시에 유사시 효과적인 유동화 카드라는 분석이다.12일 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을지로3가 제6지구 소재 빌딩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수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협상 결과에 따라 과기공도 사옥 보유 공제회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구체적 매입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옥 매입은 과기공의 숙원사업이었다. 과기공은 2010년대 초반부터 사옥 매입을 타진했지만 고배를 마셔왔다. 2022년 서울 종로 랜드마크 격인 종로타워 매입에 근접했지만, SK리츠가 우선매수권을 발동하며 막판에 매입이 좌절됐다. 오랜 시도 끝에 과기공이 강남시대를 접고 강북시대를 새로 열 것인지가 주목된다.
기관투자자(LP) 중 '큰 손'으로 불리는 대형 공제회 다수는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공제회는 서울 강남, 용산, 여의도 등 서울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다.
공제회가 사옥을 매입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 빌딩에 다수 세입자를 받아 수익원을 다변화한다. 회원 공제회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부동산 임대로 발생하는 자산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임대수익은 통상적으로 수익률 5%를 넘기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임대수익만 바라보기엔 사옥 매입은 수익성 좋은 투자가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사옥 매입은 공제회 자산운용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사옥 자체가 효과적인 리스크매니지먼트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재무 사정이 악화될 경우 사옥 지분 일부를 유동화해 급전을 마련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선 사옥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현금을 쌓아둘 경우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치가 매년 하락하는 리스크가 있다. 반면 건물은 인플레이션 헷지에 효과적이다. 자산가가 금을 비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제적 효과 외에 사옥이 주는 상징성이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선 적어도 수천억원 상당 재원이 필요하다. 이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공제회 규모가 성장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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