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수산화리튬' 신사업 육성 팔걷은 이녹스첨단소재이녹스리튬에 3년 만기 1000억 대여 약정…현금창출력 자신감
이민호 기자공개 2024-01-22 08:21:13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8: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녹스첨단소재가 신사업인 수산화리튬 양산을 책임질 자회사 이녹스리튬에 3년 만기 1000억원 대여를 결정했다. 누적 출자금 500억원에 이은 추가 자금지원이다. 이번 대여 약정에는 현금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이녹스리튬에 1000억 대여 결정…신사업 육성 발판
이녹스첨단소재는 2019년 10월 완전자회사로 설립한 신사업투자·경영컨설팅 회사 아이윈의 사명을 지난해 5월 이녹스리튬으로 바꾸고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맡겼다. 이녹스리튬은 지난해 11월 충북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 2만톤 규모 신공장을 착공했다. 올해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 국내 메이저 배터리 고객사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이녹스첨단소재가 이녹스리튬에 출자한 총액은 500억원이다. 2019년 10월 아이윈 최초 설립 때 50억원을 출자했고 이듬해인 2020년 10월 49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어 아이윈을 이차전지 소재회사로 바꾸기로 결정한 직후인 지난해 5월 401억원을 출자했다. 합산 출자금 500억원은 모두 이녹스첨단소재가 책임졌다.
이녹스첨단소재는 고분자 합성과 배합 기술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이용 OLED 소재, 회로 소재,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 때문에 수산화리튬 사업은 장기적으로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신사업이다. 이녹스리튬은 내년 수산화리튬 2만톤 양산까지 투입할 투자금 총액을 39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자한 금액이 500억원이므로 공장 진행률에 따라 추가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이녹스첨단소재가 지난달말 이녹스리튬에 1000억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자율은 연 4.6%로 결정됐다. 다만 1000억원은 약정액으로 일시에 지급하지 않고 이녹스첨단소재의 필요에 따라 분할해 지급된다.
특히 대여기간이 2026년말까지로 3년으로 결정된 점을 주목할 만하다. 내년 수산화리튬 2만톤 양산 예정이므로 비록 출자가 아닌 대여 형식이라도 양산까지 자금지원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수산화리튬 양산으로 일단 현금흐름이 발생하면 만기일에 이르러 대여금을 회수해도 이녹스리튬에 타격이 적다.
◇현금창출력 자신감…차입여력 충분
이녹스첨단소재의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866억원으로 당장 대여약정액 1000억원을 일시에 지급할 여력은 부족하다. 그럼에도 2026년말까지 합산 1000억원 공급을 선언한 것은 현금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녹스로부터 2017년 6월 인적분할로 출범한 이래로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매년 이어왔다. 최근 5년(2018~2022년) 평균 EBITDA는 775억원이며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1044억원과 1079억원으로 더 올라온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도 528억원으로 준수했다.
무엇보다 차입여력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매년 순이익이 누적되면서 올해 3분기말 자본총계가 4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부채비율은 29.5%에 불과했다. 총차입금은 단기차입금 144억원,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 600억원, 리스부채 4억원을 합한 748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13.9%에 머물렀다.
실제로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 단기차입금 6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기도 했다. 판교 사옥 신축에 맞물려 이녹스리튬에 대한 자금지원 소요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단순계산하면 이번 조달로 총차입금이 1328억원으로 늘어나더라도 현재 자본총계 수준에서 부채비율은 44%로 상승하는 데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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