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의장, 위메이드 지분 또 매각 내달 현금 400억 수중으로, 사모펀드와 계약 체결…지난해는 위믹스 매입
황선중 기자공개 2024-01-17 10:05:0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 최대주주인 박관호 의장이 자신이 보유하던 위메이드 주식을 팔아 현금 400억원을 마련하기로 결정해 관심이 모아진다.구체적인 자금 향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의장이 지난해 자사가 운용하는 가상화폐 '위믹스'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대주주로서 위믹스를 대거 매입했다는 사실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관호 의장, 400억원어치 위메이드 지분 매각 예정
박관호 의장은 지난 12일 사모펀드 '알파Beta일반사모투자신탁'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박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주식 31만3053주를 장외매매 방식으로 200억원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주당가액은 6만3887원으로 거래 당일 종가(5만7800원)보다 10%가량 높게 책정됐다. 거래대금은 내달 1일 수령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 의장은 같은 날 똑같은 내용의 계약을 하나 더 체결했다. 펙투스컴퍼니에 위메이드 주식 31만3053주를 넘기고 200억원을 받는 구조다. 박 의장 입장에서는 도합 400억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2019년 설립된 펙투스컴퍼니는 KPMG삼정회계법인 출신 한두현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통상 기업의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하는 것은 투자자로서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다. 하지만 전략적 필요에 따라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실탄을 만든다는 의미에 가깝다.
◇지난해는 '위믹스' 매입에 투자
박 의장은 지난해에도 위메이드 지분을 매각한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알파자산운용이 설립한 '알파피오Warrior신기술투자조합1호'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위메이드 주식을 넘겼다. 지난해 9월에도 SK플래닛에 위메이드 주식을 넘기는 방식으로 150억원을 유동화했다. 현금이 필요할 때마다 위메이드 지분을 활용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위메이드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 매입에 자금을 투입했다. 위메이드 최대주주로서 위믹스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불안해하던 투자자를 달래려는 의도도 담겼다. 결과적으로 위믹스는 지난해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 줄줄이 재상장됐다. 박 의장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박 의장은 이번에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는 위메이드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이다. 단순히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거대한 위믹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넘어 박관호 의장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위믹스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개인적 차원의 융자라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박 의장이 일부 자금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의장은 주기적으로 위메이드 지분을 기반으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이달 기준 금융권과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위메이드 지분은 14.2%(약 482만주)에 달한다.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자금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2년 전인 2022년 초순까지는 450억원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이자율도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저 2.44% 최고 3.8%였지만, 현재는 최저 4.523% 최고 8%에 달한다. 그만큼 박 의장은 위메이드 주식을 현금화한 뒤 이자비용이나 원금상환 부담을 해소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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