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서 신기록 쓴 현대캐피탈, '흥행' 삼박자 맞았다 '절묘한 시점+IR 전략+긍정적 아웃룩'…역대 최대 10억달러 발행
윤진현 기자공개 2024-02-01 13:08: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정기 이슈어 현대캐피탈이 달러채 시장에 복귀한 가운데 흥행에 성공했다. 340여곳의 기관투자자가 경쟁적으로 프라이싱에 참여하면서 무려 10억달러를 발행하게 됐다. 이는 더벨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최대치다.이번 흥행을 두고 IB 업계에서는 '3요소'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FOMC 정례회의 직전의 '발행 시점'이 절묘했던 데다 NDR(논딜로드쇼)부터 공들인 'IR' 역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크레딧 이점까지 고루 갖췄다.
발행 직전 현대캐피탈에 대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아웃룩(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수렴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마지막으로 긍정적 아웃룩을 달면서 의견이 일치했다. 등급 상향 기대감이 커지자 현대캐피탈의 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더북 59억불…'마이너스' NIP, 금리 절감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전일(현지시간) 글로벌본드(144A/RegS) 북빌딩에 돌입했다. 현대캐피탈은 3년물과 5년물로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를 나눠 주문을 받았다.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는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T+145bp, T+155bp로 제시했다.
북빌딩 결과 59억달러의 수요가 모였다.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27억달러, 32억달러의 주문을 받았다. 무려 340여곳의 기관투자자가 북빌딩에 참여했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자산운용사가 가장 많았고, 보험/연기금, 은행 등의 순이었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3년물 5억달러, 5년물 5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이는 현대캐피탈의 역대 단건 기준 발행액 중 최대치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2017년 8월 글로벌본드로 9억달러를 발행한 게 그간 최대치에 해당했다. 이를 다시금 경신한 셈이다.
금리 절감 효과 역시 확실했다. 최종가산금리(FPG)는 3년물 T+110bp, 5년물 120bp 수준이었다.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를 달성한 셈이다. 일반 유통물보다 5bp 낮은 금리여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채 발행을 연기한 후 오랜만에 시장에 나온 만큼 투자자 관심도가 높았다"며 "글로벌본드를 택했던 만큼 아시아와 미국, 그리고 유럽 지역 순으로 투자자 참여가 컸다"고 설명했다.

◇FOMC 직전 프라이싱, 변동성 큰 시장 정기 이슈어 '눈길'
현대캐피탈은 2022년 12월 주관사단을 선정한 후 조달을 준비해왔다. 당시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미즈호증권, MUFG증권, 쏘시에떼제네랄을 주관사단으로 확정했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획재정부로부터 최근 윈도우 일정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의 프라이싱이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정례회의 직전 진행됐단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 시점을 두고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프라이싱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 딜을 앞두고 IR(기업설명회)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홍콩을 비롯해 해외 논딜로드쇼를 열고 투자자를 직접 만났다. 투자자들에 안정성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사실상 프라이싱 시점과 IR 전략 등이 절묘했던 셈이다.
여기에 크레딧 호재 역시 겹쳤다. 이달 25일 S&P가 신용등급과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무디스와 피치는 이미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등급 상향 기대감 역시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S&P는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금융사로서, 그룹의 자동차 판매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반영해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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