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프로파일]사모운용 전환 원년 멤버 더제이운용 '젊은 피' 류원희 부장최광욱 대표와 인연, 코벤펀드로 존재감 드러내
이명관 기자공개 2024-02-06 08:43:0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제이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헤지펀드를 거쳐 공모펀드 운용사로 거듭난 하우스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견실한 성적을 거뒀고, 이를 기반으로 공모 라이선스까지 획득했다. 특히 일회성 잭팟보다 수익의 일관성을 중시하는 상품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시장중립(market neutral)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코스닥벤처펀드(이하 코벤펀드)'도 더제이자산운용이란 브랜드를 알린 펀드다.더제이자산운용은 준수한 수익률을 기반으로 최근 10번째 코벤펀드를 론칭했다. 이번에 책임운용역에 이름을 올린 이는 류원희 자산운용2팀장(부장)이다. 그는 비상장사 투자는 물론 헷지 전략을 동반한 상장사 투자로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왔다.
◇성장 스토리: 동아리서부터 시작된 '주식' 관심, 최광욱 '키즈'로 성장
1983년생인 류원희 자산운용2팀장(사진)은 경희대학교 경제통상학부를 졸업 후 증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대학생 시절 주식투자동아리에서 '주식'에 대한 관심을 가졌는데, 실제 커리어로 이어진 셈이다.
그는 2006년 하나증권(옛 하나금융투자) 공채로 입사해 여의도에 발을 들였다. 그후 2009년부터 리딩투자증권을 거쳐 2014년엔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증권사에서 홀세일을 담당했던 그는 직접 투자하는 데 관심을 뒀다. 자연스레 자산운용사로 눈길이 향했다.
증권업계에서 약 10년 간 경험치를 쌓고, 2016년 더제이자산운용(J&J자산운용)에 새 둥지를 틀었다. 증권사에 있을 때 최광욱 대표와 맺은 인연이 연결고리가 됐다. 류 팀장이 처음 최 대표와 연이 닿은 시기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시절이다. 류 팀장은 증권사에 적을 뒀을 당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담당했다. 류 팀장은 "홀세일 영업하던 시절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담당하게 됬는데 그때 최광욱 대표를 처음 만나게 됐다"며 "최 대표에게 주식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시절 질문을 상당히 많이 했었다"고 회상했다.
2016년 최 대표가 더제이자산운용으로 합류하면서 류 팀장의 이직 결심으로 이어졌다. 류 팀장은 "당시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잠시 회사를 떠나 있을 참이었다"며 "최 대표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떠나 더제이자산운용으로 옮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제이자산운용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류 팀장이 더제이자산운용으로 합류했을 때 사모전문운용사 전환할 시기와 맞물렸다. 당시만 하더라고 더제이자산운용의 인력 규모가 그리 많지 않았을 때다. 류 팀장은 리서치, 사모펀드 트레이더 등 영역을 가지리 않았다. 그후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면서 회사 내 입지도 탄탄해졌다. 그렇게 자산운용 2팀장으로 멀티전략 사모펀드 전문 운용역으로 거듭났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성장성 기반 '비즈니스 모델' 주안
류 팀장은 올해로 더제이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8년차가 됐다. 주식을 최 대표에 배운터라 투자 전략과 철학 등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회사의 재무제표보다 동태적 가치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기초 체력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다. 다만 해당 기업의 잠재력을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한 측면이 많다. 이렇다 보니 다른 판단 기준을 세웠다.
투자기업을 선별할 때 우선 사업 아이템이 성장성이 있는지를 주의깊게 살핀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보는 덕목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사업 아이템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엔 기업은 살아남고 'On going'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선 수익을 창출해 내야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한 이유다. 비즈니스 모델이 잘 갖춰졌다는 의미는 해당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튼튼하다는 이야기다.
연장선에서 류 팀장은 두 가지 측면에 부합하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기업이 속해있는 시장의 장기 성장성 여부 △해당 분야에서 1등 혹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지 여부 등이다.
류 팀장은 "재무재표상에 보여지는 매출과 이익이 당장은 미미하더라도 시장 성장에 따라 폭팔적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며 "경쟁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입지를 탄탄하게 잘 구축한 기업도 투자하기에 적합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스닥에 좋은 사례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국내엔 과거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1 : '핫'했던 에코프로, 1조 이하일 때 발굴
더제이자산운용은 2018년 론칭해 만기 및 중도청산, 운용중인 펀드는 총 9개다. 투자자 모집에 나선 신규 코벤펀드까지 고려하면 총 10개의 펀드가 있다고 보면 된다.
류 팀장은 주로 코벤펀드 혹은 하이일드 펀드에 참여했다. 책임운용역으로 이름을 본격적으로 올린 시기는 2023년부터다. 작년 12월에 설정한 '더제이 코스닥벤처 스팩 제3호'와 '공모주 하이일드 스팩3호' 등이다. 이번에 신규 설정하는 '더제이 코스닥벤처 제4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가 본격적으로 책임운용역으로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그간 의미있는 결과물을 상당수 만들면서 신뢰를 쌓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국면 등 변동성 높았던 구간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달성해 왔다. 기본적으로 IPO 참여가 주된 전략인데, 종목 피킹을 통한 신주 확약전략, 실권주투자, 블록딜, 스팩 등을 적극 활용한 멀티전략을 적극 구사한다.
한창 핫했던 에코프로도 그의 대표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다. 류 팀장은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1조원이하일 때 코스닥 벤처펀드 3호를 활용해 편입했다. 한때 에코프로의 시총이 2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는 점에서 초기에 투자 기업을 잘 발굴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10배 이상 멀티플로 투자이익을 실현했다. 현재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지분을 정리하면 최종적으로 엑시트 성적이 확정되게 된다.
에코프로는 류 팀장이 언급했던 성장성을 담보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췄다는 측면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곳이다. 물론 주가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할 정도로 상승했지만, 충분히 상승할만한 기업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소재를 제조하는 데, 이 뿐만이 아니다. 배터리 양극소재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 배터리 셀 제조회사에서 공급받는 폐배터리셀의 리사이클을 진행하다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기차 폐배터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단순히 양극재 제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만큼 성장성이란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만 했다.
◇트랙레코드2 : 반도체 알짜기업 'HPSP'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에이치피에스피(HPSP)도 류 팀장의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지난해 주주 중 외국인 비중이 2배 정도로 늘었을 정도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껏 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HPSP는 반도체 전공정 중 어닐링 공정의 장비를 만드는 업체로 202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미 상장 이전부터 모험자본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남달랐다. 더제이자산운용은 눈여겨 보던 HPSP가 공모청약에 나섰을 때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HPSP의 주가가 상장 시점 대비 7배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30일 종가 기준 HPSP의 시가총액은 3조8605억원이다. 공모 시총은 5000억원 선이었다. 수익 실현 시 상당한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류 팀장은 상장당시 눈에 보이는 PER은 높았으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는 리딩 기업임을 주목했다. HPSP는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압수소어닐링 장비는 비메모리와 메모리 공정에서 모두 활용된다.
특정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면서 HPSP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별도 매출은 1593억원으로 전년보다 7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2억원, 당기순이익은 660억원으로 각각 88.4%, 86.8% 늘었다. 2023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반기기준 매출은 1067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각각 57%, 63.2% 확대됐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추가 펀드 론칭 목표
류 팀장은 지난해 12월 결성한 더제이 코스닥벤처 스팩 제3호와 최근 투자자 모집에 나선 '더제이 코스닥벤처 제4호'의 책임운용역이다. 해당 펀드 투자에 우선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주된 전략은 IPO 투자와 벤처기업 구주 등이다.
이와 함께 류 팀장은 추가적으로 신규 펀드 결성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IPO시장은 우량 소부장기업, 친환경기업, 경쟁력있는 B2C기업이 대거 상장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추가적인 IPO목적의 펀드 론칭 계획을 갖고 있다.
더불어 증시가 단기 조정폭이 커짐에 따라 목표전환형 론칭도 검토중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사전에 수익률을 설정한 뒤, 주식 및 채권 투자로 이를 달성하면 단기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현금성 자산 투자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류 팀장은 "공모펀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전략을 도입한 다양한 사모펀드를 지속 고안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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