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사 KD, 일감 절벽에 손자회사 사업 '눈독' 4월 케이디도시개발·아산개발 합병, 수주 가뭄 속 매출원 확보 사활
신상윤 기자공개 2024-02-06 08:03: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건설사 'KD(옛 KD건설)'가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흡수합병한다. 그동안 건설사업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지만 최근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공사를 제외하면 일감 절벽에 직면했다. 돌파구로 자회사가 추진하던 사업을 흡수해 직접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는 오는 4월 1일을 기일로 자회사 '케이디도시개발'과 손자회사 '아산개발'을 각각 흡수합병한다. KD는 케이디도시개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손자회사 아산개발은 케이디도시개발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KD를 제외하면 기타 주주가 없는 만큼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승인으로 합병이 결정됐다.
1974년 8월 설립된 KD는 금형 부품인 몰드베이스를 제조하던 기업이다. 하지만 경영 환경 악화로 사세가 기울자 2013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건설부문이 매출의 100%를 차지하며 종합건설 부문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772위로 낮지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어 지명도는 높은 편이다.
KD가 케이디도시개발 등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합병하는 건 부진한 수주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23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5.8% 급증했고 수익성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흑자 전환한 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급증은 2022년도 사업에서 이연됐던 천안직산더샵레이크마크 공동주택과 군산신역세권 공동주택 등이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산 해운대 오피스텔 등도 매출에 반영되면서 2022년도 연간 매출액(1035억원)을 뛰어넘는 기록을 3개 분기 만에 달성했다.

문제는 일감 기근에 마주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매출원이던 천안 및 군산 사업장의 경우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일부 사업장은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K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분양분을 제외하면 도급 부문에선 수주잔고가 없다고 알린 상황이다. 일부 남은 사업장인 세종시 주상복합 공사도 그해 1분기 매출을 인식한 뒤로 6개월간 추가 반영되진 않고 있다.
이번 합병을 두고 업계에서는 새로운 일감이 없는 KD가 종속회사의 부동산 개발을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손자회사인 아산개발은 충청남도 아산시 모종동 556-12번지 외 5필지 일원에서 주상복합을 개발하고 있다. 아산개발은 해당 부지를 보유한 가운데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외부에서 수주가 어려운 만큼 내부에서 확보한 필지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추가 수주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경영 상황 개선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655.35%인 데다 순차입금비율도 362.5%에 달한다. 12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도 안고 있어 이자 부담도 지난해 3분기에만 80억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경영 환경 변화와 더불어 외부 감사인 지적도 변수다. 2022년 사업연도 외부 감사인이 KD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에 부적정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KD로선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되는 등 악재였다. 올해도 2023년 사업연도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인 만큼 부적정 의견을 탈피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KD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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