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SK케미칼 제약사업부 인수 불발 배경은 본계약 앞두고 SK 기류 달라져, 캐시카우 부재 부담 등 거론
이영호 기자공개 2024-02-16 08:06:1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매각을 철회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수개월간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SK케미칼은 매각 협상을 접은 뚜렷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인수가 엎어진 점을 두고 M&A시장 관계자들의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15일 IB업계에 따르면 결국 SK케미칼은 지난 14일 매각 무산을 글랜우드PE에 공식 통보했다. 통보 직후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하반기 SK케미칼과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글랜우드PE의 제약사업부 인수가 유력했다.
당초 양측 협상은 이르면 올해 1월 중, 늦어도 1분기 내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됐다. 글랜우드PE는 제약사업부 실사작업을 일찌감치 마쳤다. 양측간 인수가격 조율 역시 막바지 단계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양측은 6000억원 초중반대에서 가격 합의점을 찾았다. 본계약에 대비해 글랜우드PE는 기관투자자(LP) 사전 협의를 거쳐 인수대금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본계약을 목전에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SK케미칼은 글랜우드PE 제안에 이렇다 할 확답을 내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내부 기류가 달라지면서 본계약 마지막 문턱에서 딜 프로세스에 멈춰섰다. 협상장 분위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자 관계자들도 적잖이 당황했다는 전언이다.
SK케미칼은 명확한 매각 철회 사유를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이 글랜우드PE에 이행보증금을 물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양측이 MOU를 체결했는데 뚜렷한 이유 없이 매각이 백지화돼서다.
SK케미칼 내부 의사결정이 달라진 배경에는 여러 추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SK케미칼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는 이달 초 잠정실적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3% 줄어들었다. 수익성이 크게 위축되자 '캐시카우' 사업부 정리를 미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M&A 시장에서는 의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협상 시점을 고려하면 SK케미칼이 실적 악화를 전혀 예상 못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례가 SK그룹 파이낸셜스토리에 새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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