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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그리는 중동의 붐]'IT판 실크로드 깔렸다' 스타트업 동행 기대감⑤동맹 늘려 신사업 추진할 듯…DS2F 지원사격

김도현 기자공개 2024-02-22 07:35:36

[편집자주]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700조원 내외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업 의지를 가진 국내 IT기업으로 국한해보면 네이버가 가장 적극적이다.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로 구성된 '팀 네이버'가 현지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네이버를 넘어 한국 IT업계의 '중동의 붐'이 실현될 전망이다. 네이버 사우디 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은 국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만난 플랫폼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를 시작으로 정보기술(IT) 업계의 중동 러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 역시 직간접적으로 토종 스타트업과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디지털 트윈 파급효과 어디까지

네이버가 사우디에서 구현하려는 '디지털 트윈'은 가상 세계에 현실 세계를 동일하게 나타내는 기술이다. 건물 내부에서 도시 전체까지 데이터화해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클라우드다. 대규모 시뮬레이션 등을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외에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가 함께할 수 있다. NHN클라우드와의 인공지능(AI) 동맹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 트윈 구현 샘플 / 출처 : 네이버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에 마련될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통해 도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예상 건축물에 대한 일조량 및 바람길을 시뮬레이션해보거나 집중 호우 시 침수 지역을 예측하고 상하수도 등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기반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해당 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해당 지역의 디지털 트윈 지도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심부름 로봇,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도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에 대해 "그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혁신 서비스의 토양이 되는 '플랫폼'이자 '인프라' 속성이 짙다"고 평가했다. 추후 다방면의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기점으로 관련 생태계가 고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자체가 네트워크와 같은 기간 인프라 성격을 갖춘 기술인 데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 및 운영되는데 이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중동의 K팝 등 한국 문화 열풍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큰 틀에서는 소프트웨어(SW) 수출 확대도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수출액에서 SW 비중은 2.9%에 그쳤다. 이마저도 컴퓨터에 설치 후 사용하는 패키지SW와 게임SW를 제외하면 1.7%로 낮아진다.

앞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SW 기업의 글로벌 지원 활동에 집중하겠다면서 유망 지역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꼽았다. 네이버의 사우디행에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네이버 등과 사우디를 찾아 "한국 기업이 기술, 솔루션 등 SW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관련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적극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트업 투자 계속, 잠재 파트너 지속 확대

사우디 사업과 별개로 네이버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미래 고객 또는 협력사를 발굴해나가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그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D2SF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돕고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목적 아래 활동 중이다. 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리걸테크 등 투자 대상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AI에 집중된 모양새다.

D2SF는 20일 회계 특화 AI 스타트업 'CCK솔루션'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CCK솔루션은 회계 감사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올해 1월 첫 제품인 '아씨오'를 정식 발매하면서 사업화에 나선 상태다.

이외에도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처 스타트업 '무빈' △AI를 위한 AI 스타트업 '딥오토' △생성형 보컬 AI 스타트업 '오드아이' △데이터 생성 및 비식별화 스타트업 '큐빅' △3차원(3D)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스타트업 '굳갱랩스' 등에 연이어 투자한 바 있다.

D2SF는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이 적극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면서 "네이버, 라인, 네이버랩스 등의 파트너와 동반 성장할 기술 스타트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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