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한국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삼성증권이 개척자"박용재 SNI패밀리오피스2센터장 "개인투자자 접근 어려운 상품 제공 차별화"
윤종학 기자공개 2024-02-29 08:16:0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패밀리오피스 전담 센터를 개설하면서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자산가 중에서도 엄선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삼성증권은 2020년부터 초고액자산가 중 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 1월 기준 80개 가문의 예탁자산 20조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왠만한 공제회급 자산 규모다.경쟁 증권사들 역시 패밀리오피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전담 센터를 구성한 곳은 삼성증권이 최초다. 패밀리오피스 시장 확대에 막중한 임무를 맡은 박용재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 2센터장(사진)을 만나 패밀리오피스 시장 전망 및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박 센터장은 "해외보다 역사는 짧지만 국내 패밀리오피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시작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0년생인 박 센터장은 조단위가 넘는 고객 자산을 관리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마스터PB를 거쳐 패밀리오피스센터장으로 임명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1월 말 패밀리오피스 전담 센터를 1, 2지점으로 개설했다. 평균 13.7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 PB(프라이빗뱅커)들로 구성했으며 박 센터장은 2지점을 총괄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기업 오너 고객 등 전통적 초고액자산가와 벤처 및 스타트업 등에서 나타난 신흥 부유층 등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특화됐다는 평가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경우 기업 오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개인과 법인을 아우르는 토탈솔루션(PB+세무·부동산·자산배분전략담당·IB)을 다루는 능력이 중요하다.
삼성증권이 전담 센터까지 오픈해 해당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꾸준히 성장하는 패밀리오피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전세계 10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UHNW(Ultra High Net Wealth) 고객은 2022년 기준 7만9000명에 이른다. 전세계 약 1만여 개 패밀리오피스 운용자금은 1조2000억달러로 이는 사모펀드 및 VC(벤처캐피탈) 운용자금을 합한 액수보다 크다.
국내 패밀리오피스 시장 역시 202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1000억원 이상 자산가 수는 2020년 633명에서 2025년 978명으로 연평균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보유자산 역시 250조에서 259조로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점포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 내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SNI 패밀리오피스센터의 핵심 서비스는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이라며 "소규모 투자자들만 참여하는 클럽딜, 삼성증권의 자기자본과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Co-Investment) 기회 등 기존의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관투자자급 상품들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골드만삭스,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 독점 공급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동시에 투자해왔다. 2023년 KT클라우드, SK팜테코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비상자투자 딜에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모집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도 국내 우량 비상장 프로젝트 딜, IB 연계 사모대출 투자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패밀리오피스급 고객들은 고수익보다는 안정적 자산관리를 더 중시한다. 자산배분과 세무 등과 관련한 서비스의 만족도가 높다. 초고액자산가들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의 투자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 분산투자의 장점을 활용한다.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군에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줄이면서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화 단기채와 국내 장기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편입하고 있으며 올해도 추가 매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글로벌운용사가 출시한 사모대출펀드를 500억 이상 판매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미국 비상장 기업의 선순위 대출에 주로 투자하며 약 150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SNI 패밀리오피스센터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가문별 전담 위원회 구성'이다. 프라이빗 딜, 리서치, IB, 국내외 세무 및 부동산, 인사 및 조직문화 등의 분야에 총 60명의 삼성증권 본사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SNI 패밀리오피스센터에도세무, 부동산 등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과 전담 위원회 운용영은 지난해 기준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였다"며 "전담위원회는 자산관리 뿐아니라 기업솔루션, 상속, 유언장 작성, 부의 이전 등 비재무적 헤리티지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브랜드 SNI(Success&Investment)를 도입해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2022년 뉴리치 전담센터인 'The SNI Center'를 오픈한데 이어 이번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열며 전통부유층, 신흥부유층 고객을 모두 아우르는 자산관리 조직을 갖추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일석삼조' 재테크 상품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향미 칼라앤터치 대표, 원단사업 투트랙 전략 주도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양호한 동서, 이사회 시스템 구축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평가개선 우수 호텔신라, 경영성과 개선 과제
- [2024 이사회 평가]CJ대한통운, 우수한 참여도 속 아쉬운 '평가개선'
- [thebell note]이상고온과 날씨경영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정순영 총괄법인장, 중미 수직계열화 최우선 과제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 위기의식 반영 임원인사 단행...허민회 그룹 소방수 역할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수철 총괄법인장, 핵심 생산기지 '베트남' 사령탑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현장형 리더' 김경 대표, 섬유산업 위기 속 믿을맨
- '주인 바뀐' 푸드나무, 이사회 재편…펫푸드 힘 싣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