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그리는 중동의 붐]"삼성 손잡고 기술 총망라" 로봇 OS '아크마인드' 공개팀 네이버, 사우디판 CES 참석…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기조연설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06 08:33:15
[편집자주]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700조원 내외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업 의지를 가진 국내 IT기업으로 국한해보면 네이버가 가장 적극적이다.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로 구성된 '팀 네이버'가 현지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네이버를 넘어 한국 IT업계의 '중동의 붐'이 실현될 전망이다. 네이버 사우디 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무기는 로봇 전용 운영체제(OS)인 아크마인드(ARC mind powered by Whale OS)다.이 과정에 삼성그룹과 동맹도 강화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이 직접적인 파트너사로 나섰다. 반도체부터 로봇, 인프라 등까지 다방면의 협업을 단행하고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웨일 OS 새겨진 아크마인드, 네이버 사업의 '끝판왕'
'팀 네이버(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판 CES인 'LEAP 2024'에 참가해 자체 기술력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알리고 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AI)이노베이션 센터장 등이 총출동했다.
LEAP는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MCIT) 주관하는 정보기술(IT) 전시회로 작년에만 188개국에서 17만명 이상 방문하는 대형 이벤트다. 팀 네이버는 메인 전시관 빅테크관에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나란히 부스를 마련한 상태다.

주목할 부분은 석 대표가 5일(현지시각)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전스'라는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가 합작 구축한 아크마인드를 소개한다.
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로 네이버가 2021년 출시한 웨일 OS가 토대다. 웨일 OS는 브라우저 기반 웹 OS로 속도와 보안성에 강점이 있다. 노트북, 전자칠판, 키오스크, 로봇 등에 탑재된다.
'웹 개발자들과 로봇 서비스 개발을 연계해 로봇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로 개발된 아크마인드는 웹 기반 확장성 높은 개발 환경, 하드웨어 제어를 위한 로봇 전용 웹API,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솔루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키노트에 앞서 네이버는 5일 국내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크마인드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웨일 이사는 "로봇 서비스가 워낙 무궁무진한데 각각 개발하다가 이를 하드웨어(HW)에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아크마인드는 웹 생태계의 소프트웨어(SW)를 로봇 서비스로 연결하고 다수의 이기종 로봇 HW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로봇에 최적화된 웹API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크마인드는 기존 로봇 SW 개발에 필수적으로 사용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ROS와 통신 가능한 전용 API도 지원한다. 또한 불필요한 요소 없이 단순한 아키텍처로 구성돼 기존 로봇 OS 대비 가볍고 빠른 것이 특징이다. 서버 방식으로 서비스 업데이트를 배포할 수 있어 다수 로봇에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개선하는 데 용이하다는 평가다.
김 이사는 "로봇 HW 및 응용 SW를 제어하고 모니터링하는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도난당한 로봇의 데이터를 초기화하거나 서버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온도 및 스토리 용량 제어까지 가능하다"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B2B 및 B2C 웹 플랫폼을 향해가는 네이버 사업의 끝판왕이 아크마인드"라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우선 자체 제작한 로봇에 아크마인드를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완전한 오픈 생태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수의 로봇 제조사 등을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AI 반도체로 맺은 인연, 로봇으로 잇는다
아크마인드 상용화에는 삼성전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이사는 "작년 11월 비공개로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기술과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SoC) 등 반도체 솔루션을 통합해 세계적으로 많은 서비스 로봇이 나오도록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가 공개한 샘플 로봇에는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와 이미지센서 등이 투입됐다. 삼성 반도체 기반으로 OS와 SW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가 추구하는 목적은 로봇 대중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혜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마케팅 그룹장은 "(네이버와 함께) 새로운 산업군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로봇으로 시작해 하이퍼 인텔리전스, 하이퍼 커넥티드 등으로 협업을 확대하는 로드맵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의 반도체 동맹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2월부터 AI 반도체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해오고 있다. 양사는 공동 개발한 AI 반도체를 2023년 말 공개하면서 이 제품으로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구현한 바 있다. 고가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로우파워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D램을 장착하면서 가성비와 전력 효율을 높였다.

올해 2월에는 팀 네이버와 삼성물산의 MOU도 이뤄진 바 있다. △미래기술 기반 오피스 등 공간 디지털화 △첨단 스마트시티 등 글로벌 시장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리야드 메트로, 네옴 터널 등 사우디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인 팀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요소다. 양사는 현지에서 데이터센터, 공항, 쇼핑몰, 스마트시티 등 사업 수주, 건설 및 운영 등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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