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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선택과집중' 바이브컴퍼니, 메타버스 철수 결단대규모 SI 사업 정리, 지난해 영업손실폭 감소

이우찬 기자공개 2024-03-19 07:32:5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브컴퍼니(이하 바이브)가 내실 다지기 작업으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부실사업을 정리하며 선택·집중 전략을 구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에 역량을 결집해 제2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김성언 대표가 체질개선 작업을 주도했다. 김 대표는 부실사업을 접고 비즈니스 구조를 재정립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2억원, 마이너스(-) 96억원이다. 외형이 17% 줄었으나 영업손실 규모를 47% 축소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기존 외형 확대 위주에서 수익 우선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1분기 메타버스 사업 종료를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메타버스 사업은 지난해 8월 최종 문을 닫았다.

매출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개선에 크게 효과가 없었던 대규모 SI 수주 사업 쪽도 정리했다. 대형 SI 사업의 경우 상당한 인력이 투입돼 비용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업 조정에 따라 임직원은 260여명에서 190여명으로 25% 이상 줄였다. 인력 투입형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AI 기반 솔루션을 납품하는 쪽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며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지휘하는 바이브는 동일한 매출이라도 수익성을 최우선 지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이며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작은 조직으로 효율적인 성과를 도모하는 전략을 향후에도 강구할 방침이다.

CFO 출신의 김 대표는 사업 조정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과를 나타냈다. 6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6%로 떨어졌다. 부실사업 정리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 효과와 함께 자회사 퀀팃 효과가 더해졌다. 디지털 투자 플랫폼 퀀팃이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서 300억원가량의 투자를 받아 자산이 증가하면서 바이브의 재무상태에도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사업 재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이루고 있는 바이브는 본업 경쟁력의 근간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는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우수 인력을 지속해서 영입하고 GPU, NPU 등 AI 관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메자닌을 발행해 100억원가량을 조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는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한 숨고르기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완전히 점프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영업손실을 더욱 크게 줄여 4분기에 분기 기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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