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 마련' 한국전력, 보유 부동산 연달아 매각 3년 누적 순손실 34조, 남서울본부·한전자재센터 부지는 아직
전기룡 기자공개 2024-03-12 08:03: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보유 부동산을 연달아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2021년 이래 누적된 당기순손실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남서울본부'와 '한전자재센터 부지'의 매각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아직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경기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경기본부 별관'을 261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토지면적과 건물면적은 각각 3408㎡, 3424㎡다. 현대감정평가법인(260억원)과 감정평가법인 정해(261억원)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최저입찰가(261억원)가 결정됐다.
'세종지사 사옥'은 지난해 말 매각 절차를 마쳤다. 최저입찰가와 낙찰가는 모두 171억원이다. 매각은 한전의 대전충남본부가 맡았다. 세종 신도심과 10㎞ 거리라는 점, 조치원읍 주요 상권과 인접해 있다는 점, 이미 공실 상태라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 등이 거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전의 남서울본부 문정동 부지는 이미 장원의료재단이 새 주인으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장원의료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임상시험에 특화된 곳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남서울본부 문정동 부지를 매각한 덕에 264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전이 보유 부동산을 연달아 매각한 데는 최근까지 이어져온 적자 흐름이 한 몫 했다. 한전은 2021년 이래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만 34조원에 달한다. 이에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하에 자구책을 수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속 조치로 지난해 9월에는 '매각대상 부동산 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경기본부 별관, 세종지사 사옥과 같이 현재 매각 작업을 마친 자산들이 투자설명회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지난달부터는 당시 매각 명단에 포함된 '창원 월포동 사택 부지'을 공매로 처리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전의 자구책 성과는 향후 매각이 예정된 두 개 자산의 향방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먼저 LG트위타워 바로 뒤편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남서울본부가 있다. 토지면적 9971㎡에 9층 규모다. 지하와 지상 일부에 변전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나머지 층은 사무공간이다.
여의도동 일대는 감정가가 공시지가 대비 2~3배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공시지가가 ㎡당 2458만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예상되는 남서울본부의 감정가는 7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변전시설을 이전해야 할 신규 부지를 모색하는 과정이 선결돼야 하다 보니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성동구 소재의 '한전자재센터 부지'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한전이 변전소와 폐변압기 등을 보관하던 자재적치장으로 활용됐던 곳이다. 한전이 경인권통합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이후부터는 장기간 미개발 상태로 방치돼 왔다. 규모는 토지면적 3만9657㎡, 건물면적 5466㎡이다.
공시지가는 189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감정평가 절차를 마치는 대로 한전자재센터 부지를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하는 데다 2021년 1월부로 '마장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특별계획구역)'에도 포함돼 있어 높은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공매 절차를 바탕으로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에는 계획대로 한전자재센터 부지의 매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서울본부는 변전시설을 이전해야 하는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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