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국내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들 회사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작업에도 한창이다.

1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젠테는 최근 시리즈B 라운딩 전 글로벌 VC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발란 역시 글로벌 투자사를 상대로 시리즈D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부터 글로벌 VC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젠테는 투자 의향을 보내온 VC들을 상대로 IR을 돌고 있다. 젠테 관계자는 "지난해 다수의 글로벌 투자회사에서 투자 제안을 받았다"며 "올해는 작년에 제안 받은 밸류에이션보다 높여서 이야기 해보려고한다"고 말했다.

발란은 투자 의향을 보이던 글로벌 VC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말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명품 플랫폼 시장의 대항마로 자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투심이 다소 가라앉았다는 전언이다.

이들이 글로벌 VC들의 투심을 노리는 데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발란의 올해 가장 큰 화두는 글로벌이다. 먼저 발란의 가품 구별 기술, 셀렉 기술 등을 이용해 글로벌 국가의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기업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알려진다. 발란은 또 글로벌에서 통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젠테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전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검토하고 스터디를 하고 있는 단계다. 젠테는 2022년 시리즈A 당시 인터베스트와 KB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최대 국영 통신그룹인 텔콤의 벤처캐피탈 MDI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와의 공동운용(Co-GP) 펀드를 통해서도 투자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명품 커머스 업계는 엔데믹 전환 이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명품소비가 줄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란은 흑자 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발란은 지난해 9월 월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창립 이후 8년 만이다. 이후 4개월 연속 월간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발란 관계자는 “지난해는 상반기까지 더해져서 연간 순이익으로 보면 흑자전환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대로라면 올해는 연간으로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젠테 역시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40% 증가한 3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2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