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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음료기업서 '바이오·헬스케어' 전환 안간힘 삼다수 매출 비중 33%, 판권 종료 시 실적 부담 관측

김형석 기자공개 2024-03-21 09:14: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비타500과 삼다수 등 식품과 음료(F&B) 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약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작년 6곳 출자…단순투자 아닌 사업 확대 목적

광동제약의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년 대비 출자기업의 형태와 향후 활용 목적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6곳에 42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자액 규모는 2022년108억원보다 4배 증가했다. 출자 기업은 씨티바이오, 비엠스테이지, 케이디오차드2차투자조합, 케이디헬스바이오, 케이디오차드1호투자조합, 비엘헬스케어 등이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지분 인수 후 활용계획이다. 출자기업 6곳 모두 경영참여 목적으로 기재했다. 2022년 최초 출자 기업 6곳 중 5곳의 출자 목적이 단순투자였던 점과 비교된다. 출자한 기업 역시 각사의 사업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단행했다.


비엠스테이지와 씨티바이오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월 비엠스테이지 지분 17.1%, 씨티바이오 지분 32%를 매입했다. 두 회사 지분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35억원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는 그간 광동제약이 관심을 보인 사업분야다. 2022년 견옥고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견옥고는 광동제약의 인기 한방 영양제 ‘경옥고’의 반려견 버전이다. 이후 견옥고 본, 견옥고 장, 견옥고 본 트릿형(양갱 형태), 견옥고 안 등을 출시하며 관련 라인업을 늘렸다.

케이디헬스바이오는 광동제약이 지난해 7월 설립한 회사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개발·제조·판매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비엘헬스케어는 건기식 OEM(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현재 300개 이상의 B2B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엘헬스케어 공장에서 생산된 케이디헬스바이오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

◇R&D 투자 1년새 48% 늘려…작년에만 신약후보 물질 5종 L/I

신약 개발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지출한 R&D 비용은 204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7.84% 급증했다. 최근 5년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비만 치료제 'KD-101'다. 이 물질은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한 비만치료제로 보건복지부 정부과제 선정됐다. 현재 임상 2상을 종료하고 적응증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체 개발 물질 7종 중 지난해에 도입(L/I)한 후보물질만 5종에 달한다. 이들 물질은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인 '람제데'(Lamzede)' △파브리병 치료제인 '엘파브리오'(Elfabrio) △레베르 시신경병증에 적응증을 가진 '락손'(Raxone)△노안 치료제 후보물질 ‘브리모콜(Brimochol)’△소아근시 신약후보물질 ‘NVK002’ 등이다.


이 중 락손은 주로 젊은이에게서 통증 없이 2~3주에 걸쳐 시력저하와 색각이상이 생겨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는 희소 질환인 레베르 시신경병증에 사용되는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아직 복제약이 없다.

◇기형적 F&B 매출 비중…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광동제약이 헬스케어와 신약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늘린 데에는 기형적인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F&B(식품·음료)가 54.17%를 차지하고 있어 제약사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국(11.6%)과 병원(17.9%)의 매출 비중을 압도한다. 약국 매출의 대부분이 비타500과 쌍화탕 등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가 가능한 품목인 점을 감안하면 F&B의 비중은 더욱 크다.

개별 품목으로 보면 삼다수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삼다수의 지난해 매출액은 3095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다. 사실상 삼다수 한 품목의 매출이 광동제약의 전체 전문의약품 매출(924억원) 3배에 달한다.


일부 품목 특히 경쟁이 심한 일부 식음료 매출에 의존하는 것은 제약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크다. 대표적인 문제는 2025년 판권이 만료되는 삼다수다. 광동제약이 내년 예정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판권 입찰에서 떨어지면 2026년 매출은 기존보다 3분의 1이 감소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 입장에선 기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에 진행될 삼다수 재입찰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대부분이 일부 식음료에 몰려있는 점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광동제약에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변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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