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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케이웨더, '이유 있는' 8년 만의 코스닥 입성①기상 빅데이터 시작, 공기질로 다각화…'DSP 모델' 구축·손익구조 안정화 주력

구혜린 기자공개 2024-03-25 08:33:25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가뭄 등 이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 절감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않은 초기기업이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더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자금조달 이슈, 미래 청사진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웨더는 '기후'를 직접적인 수입원으로 하는 기업 기준으론 국내 첫 기후테크 상장사다. 지난달 공식 상장사가 됐다. 기상 정보를 예측해 대비책을 수립할 수 있게 하는 '기후변화 적응' 사이드를 담당한다. 이에 최근 환경부 등이 조성하려는 국내 기후테크 관련 지원사업에서 케이웨더가 '맏형'으로 스타트업을 인솔하는 등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까진 긴 시간이 걸렸다. 국내 첫 민간기상사업자인 케이웨더는 초기 기후정보를 기업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비즈니스가 주 사업이었다. 그러다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체·가구용 장비 공급 및 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성장형 모델을 구축,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단 후문이다.

◇국내 1호 민간기상사업자, '예보=유료' 인식 우여곡절

설립 초 케이웨더의 미션은 '날씨 정보를 유료로 공급하는 것'이었다. 199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김동식 대표가 케이웨더 법인을 설립한 후 국내 1호 민간기상사업자로 승인을 받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기상정보를 국내 최초로 인터넷상에 서비스하며 회사를 알렸다. 다만 당시만 해도 '기상 예보=유료'란 인식이 싹터 있지 않아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대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2001년 케이웨더는 건설사에 맞춤형 날씨 데이터를 공급하며 매출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외부 현장 상황에 따라 사업 변동이 큰 업종의 경우 세분화된 날씨 데이터 수요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에너지, 골프장, 편의점, F&B 등 대부분의 업종의 4000여개 회원사가 케이웨더의 데이터를 공급받고 있다. B2B 기상 데이터 공급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7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기상에서 공기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2014년은 또다른 전환점이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삶에 불편을 초래하는 이슈로 떠오르자 케이웨더는 국내 최초 민간 대기오염 예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실내 공기질 측정기와 환기청정기를 개발·생산해 어린이집, 경로당 등 공공영역에 공급했다. 케이웨더가 생산한 환기청정기는 그간 인공지능(AI) 탑재로 고도화돼 최근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기존 기상서비스사업부에 더해 공기서비스사업부가 안착하면서 케이웨더는 탄탄한 사업모델을 보유하게 됐다. △20여년 이상 축적된 기상 및 공기 '빅데이터(Data)'를 기반으로 △공기지능서비스 전문인력이 '서비스(Service)'를 제공 △공기질 측정기와 환기청정기 '제품(Product)'을 개발·생산해 공급하며 사업 분야간 시너지가 발휘되는 'DSP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케이웨더의 'DSP 비즈니스 모델' (자료=케이웨더 제공)

◇사업모델 확립에 IPO 순풍, '바늘구멍' 거래소 심사 통과

케이웨더가 IPO를 추진한 건 2016년부터다. 실내 공기질 측정기 매출이 발생하고 공기서비스사업부가 자리잡으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 상장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기업공개가 필수적이란 판단이다. 이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FRS(국제회계기준)을 재무제표에 적용,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등 절차를 착착 진행했다.

다만 DSP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이익 기반을 다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케이웨더는 2020년 1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공기측정기를 생산했으나, 정부 미인증을 우려해 이를 무형처리하면서 손실이 난 것이다. 2021년 다시 흑자전환하며 상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3년 3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거래소의 매출 전망치 점검이 깐깐해지면서 승인까지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상장 완주에 시일이 거리는 동안 여러 재무적투자자(FI)가 힘을 보탰다. 최초 투자 유치는 한국기술투자(KTIC)다. 현재 DSC인베스트먼트 윤건수 대표가 당시 KTIC 투자심사역으로 설립 2년차인 케이웨더에 러브콜을 보내고 1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10년 일신창업투자가 50억원, 2018년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총 65억원, 2019년 BNK벤처투자(옛 유큐아이파트너스)가 30억원을 베팅했다.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지난달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70억원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됐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희망밴드(4800~5800원) 상단을 넘는 1주당 7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으며 100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DSP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며 "공모자금으로 환기청정기 설비라인을 늘려 매출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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