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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대신 DNA' 심는 카사, 인력수혈로 '시너지' 극대화④김정규 부동산부문장·승현석 플랫폼전략부문장 등 합류…투자자 보호·딜소싱 ‘업그레이드’

안준호 기자공개 2024-03-27 13:10:36

[편집자주]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1년이 흘렀다. 토큰증권의 정의는 물론 시장 형성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조치가 담겨 기대가 컸지만 후속 조치가 늦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더벨은 가이드라인 발표 1년이 지난 현재 토큰증권 시장 모습과 예비 발행사들의 근황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우량 부동산 선별 능력과 카사 플랫폼 경쟁력 간 시너지를 기대한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지난해 카사코리아 지분 90%를 사들이며 인수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룹의 부동산 투자 역량과 카사코리아의 조각투자 노하우가 결합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었다.

대신그룹은 이를 위해 인수 직후부터 계열사의 주요 인사들을 합류시켰다. 진두지휘를 맡은 홍재근 현 대표와 함께 대신프라퍼티 출신 김정규 부동산부문장, 대신증권 출신 승현석 플랫폼전략부문장 등이 힘을 보탰다. 시스템 고도화는 물론 신규 공모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딜 소싱·플랫폼전략 파트에 그룹 출신 인사 전진배치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지난해 3월 카사코리아 지분 90%를 인수했다. 조각투자 1호 기업과 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제도권 증권사의 만남이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현재 카사코리아는 홍재근 대표 휘하에 △IT플랫폼 △부동산사업 △플랫폼전략 △경영지원 △준법감시 등 5개 부문을 두고 있다. 이 중 부동산사업부문과 플랫폼전략 파트에 대신그룹 출신 승현석 부문장, 김정규 부문장이 선임됐다. 기존 카사 출신으론 하병호 플랫폼본부장, 이원용 IT플랫폼부문장(CTO)등이 함께하고 있다.

현재 인선은 M&A 직후 마무리됐다. 그만큼 대신그룹 측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림’을 이미 그려놓은 상태였다. 홍 대표 역시 신사업추진단장 시절부터 토큰증권과 조각투자 시장을 연구해왔다. 인수 직후부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가장 먼저 진행된 일은 전자증권 등록이다. 대신증권이 계좌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예탁결제원에 등록된 전자증권과 디지털수익증권(DABS)을 1:1로 매칭하는 미러링 작업을 마쳤다. 기존 거래와 함께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었기에 난이도가 컸다.

승현석 플랫폼전략부문장은 증권업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자증권 전환 과정에 기여했다. 승 부문장은 “짧은 준비기간 동안 공유증권과 전자증권 방식이 공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카사 프로덕트 팀은 물론 대신증권 IT 부문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류 전 법인영업본부에서 증권대차팀장 등으로 근무했다. 현재 전자증권 업무와 예탁결제원과의 소통, 마케팅 분야 전략까지 조율하고 있다. 대신증권에선 주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 있었지만, 핀테크 시장 트렌드에 대해선 늘 관심을 기울여왔다.

승 부문장은 “카사가 초기 단계를 지나 제도권에 안착하는 길목에서 대신그룹과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카사 플랫폼이 가진 풍부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더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모 자산 선별력 ‘향상’…“신뢰도 올라갔다”

자산 발굴 과정 역시 이전보다 세밀해졌다. 조각투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 펀드나 리츠(REITs) 상품에선 다루지 않는 중소형 규모 상업용 부동산을 주로 다룬다.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들 간 ‘틈새 시장’에 가깝다 보니 딜을 선별하는 과정이 까다롭다.

현재 소싱을 담당하는 김정규 부동산부문장은 대신에프앤아이와 대신AMC, 대신프라퍼티를 거쳐 카사코리아에 합류했다. 재직 중 나인원한남 입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343강남(대준빌딩) 등 인수 전 그룹 내 굵직한 부동산 딜에 모두 참여했다. 현재는 기존 카사코리아에 재직 중이던 하병호 플랫폼본부장과 함께 공모를 총괄하고 있다.

이러한 김 부문장의 경험은 카사의 공모 물건 선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차 선정된 물건을 내부 검토와 심의위원회 승인을 통해 공모 자산으로 확정한다. 김 부문장은 “매각차익은 물론 임차인의 화제성, 입지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소액 투자와 접근성 측면에서 기존 부동산 투자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완료된 압구정 커머스 빌딩 역시 김 부문장의 손길이 닿은 딜이다.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외식 브랜드 기업 GFFG가 임차한 점을 높이 샀다. 화제성이 중요한 부동산 조각투자의 특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김 부문장은 “조각투자나 토큰증권 역시 큰 틀에서는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며 “기존 투자방식과 달리 가볍고,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주된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문장과 함께 딜 소싱을 진행 중인 하병호 본부장은 “‘규제 샌드박스’ 타이틀만 갖고 사업을 영위할 때는 사업모델의 생소함 탓에 다소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며 “대신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딜 진행 과정에서 신뢰도가 확실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모를 완료한 압구정 커머스 빌딩. (출처: 카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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