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사업 점검]글로벌본부, CEO 직할 체제…신한카드, 위기 대응력 높여②의사결정 속도 및 실행력 강화…문동권 사장 '차원 높은 현지화' 주문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02 13:02:46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게 있어 글로벌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경제성장률 둔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일제히 해외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주요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아시아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 상황 속 카드사별 해외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의 해외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본부는 올해 초 큰 변화를 겪었다. 신한은행과의 매트릭스 조직 체제가 해제되고 CEO 직할 조직으로 재편됐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사진)의 지휘 아래 과거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올해와 같은 위기 상황 속 대응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간 결속력은 협업 회의체와 정보 공유 채널 등을 신설해 그대로 유지해 나가는 중이다. 큰 틀의 조직 개편뿐만 아니라 글로벌 RM(Relationship Manager) 도입 등 세부 제도도 변화시켜 현지 법인과 본사 간 조직력을 개선하고 있다.
◇글로벌본부, 4개 파트로 구성…물리적 거리 줄고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신한카드 글로벌본부는 △해외법인 지원 △신규 투자지역 발굴 △해외 사업전략·기획 △손익 및 실적 관리 △자금조달 등 해외 사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 글로벌본부 산하에 기획파트와 데스크파트, 경영관리파트, 자금·투자파트 등이 배치돼 있다.
기획파트는 기본적으로 사업전략과 기획, 대외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신규 투자지역 발굴 등도 함께 진행한다. 데스크파트는 해외법인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경영관리파트와 자금투자파트는 각각 실적관리, 자금조달 및 신규 투자 업무를 수행한다.
글로벌본부 조직은 지난해까지 부사장 산하 조직으로 있었다.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신한카드 글로벌사업그룹 부사장도 겸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생명의 글로벌사업그룹장도 역임하며 그룹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다.
지난해말 조직 개편을 통해 매트릭스 조직이 해체됐고 올해부터 서 부행장은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만을 전담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글로벌사업그룹 부사장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고 글로벌본부를 CEO 직할 조직으로 개편했다.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룹 조직을 거치지 않고 문동권 사장이 직접 본부와 소통함으로써 의사결정을 보다 빠르게 내릴 수 있게 됐다. 외부에 있던 글로벌본부도 신한카드 을지로 사옥으로 옮겨 물리적 거리 자체도 가까워졌다. 문 사장과 관련부서 간 유기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이는 글로벌 사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진다.
◇문동권 사장, 현지 업무 피드백 등 직접 챙겨…'원 신한' 기반도 유지

문 사장이 현재 글로벌본부에 요구하고 있는 주요 전략은 '차원 높은 현지화'다. 또한 신한카드가 갖고 있는 업계 1위 노하우를 해외시장에 접목해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신한카드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CEO 직할 조직 재편 후 (문동권 사장은) '차원 높은 현지화’ 전략이 각 법인에서 추진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현지 리더들이 참여하는 정기 화상회의에서 리더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고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해준다"며 "담당 업무를 직접 심층 분석하고 지속 관리해야 할 핵심 지표를 선정하도록 하는 등 현지 리더 육성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법인과 본사 간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도 병행한다. 신한카드의 사업 노하우와 기업문화 등을 현지 법인에 전달하는 글로벌RM을 올해 새롭게 도입했다. 현지 직원들에게 조직 문화 연수도 순차적으로 제공해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조직 재편 이후에도 계열사간 협업 체계는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과거 매트릭스 조직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그룹 내 정기적인 협업 회의체와 정보 공유채널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그룹 글로벌 역량의 결속력을 이어나가며 '원 신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CEO 직할 체계로 글로벌본부 조직을 변경하면서 전사가 발 빠르게 해외법인을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됐다"며 "해외법인들도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이 강화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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