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운용 "임원 보수 과도하다" 견제구경영성과와 비교, 급여·퇴직금 등에 '레드카드'
윤종학 기자공개 2024-05-09 08:38:0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0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의결권 행사에 반대의견 비중을 높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과도한 임원보수 및 퇴직금 책정에 반대표를 행사했으며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2일 더벨이 삼성자산운용의 올해(2023년 4월초~2024년 3월말) 의결권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 360개 투자기업 주주총회의 2438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중 211개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혀 반대율 8.65%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스튜어드쉽코드 도입 이후 꾸준히 반대의견 비중을 높이고 있다. 2021년 5.57%에 그쳤던 반대율은 2022년 7.26%, 2023년 7.52%로 높아졌다. 올해 반대율(8.65%)은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반대표 행사 내역을 살펴보면 임원보수 관련 안건이 99개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정관변경(43개), 감사 또는 감사위원의 선임 및 해임(38개), 이사 선임 및 해임(25개), 결산 및 배당(3개), 자본구조(2개), 기타(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경영상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임원보수는 높아진 기업들이 늘며 주주들도 임원보수 안건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경영성과 및 실지급액 등을 감안해 보수한도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임원보수 안건에 주로 반대표를 던졌다. 영원무역, LS, 위메이드, 동진쎄미켐, 펄어비스, 두산에너빌리티, KG모빌리티, 신성이엔지, 셀트리온, 고영, 원텍, 한미반도체 등이 대상이다.
이 밖에 퇴직금 지급,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에도 제동을 걸었다. 한화엔진과 GS리테일,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덕산네오룩스, 에스엘, 티이엠씨 등에는 과도한 퇴직금 지급 우려로 반대표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루닛, 이오플러스, 현대바이오 등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에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려던 기업에는 직무 독립성 훼손 우려를 근거로 반대표를 던졌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사진 선임 안건에도 엄격한 잣대를 고수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사 선임 안건(사외이사 김부은 후보)은 놓고 이해관계가 있는 법인의 임직원으로 독립성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HLB생명과학의 사외이사(심연섭) 선임 안건의 경우 계열사 사외이사 임기를 포함하면 장기 연임에 따른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JB금융지주와 국제약품의 이사진 구성에도 반대표를 대거 행사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주주제안 후보인 백준승, 김동환 사외이사 후보가 전체 주주보다는 특정 주주의 이익을 우선해 대변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약품의 사외이사 후보들은(최필성, 이가원, 전정수) 저조한 출석률에 따른 충실의무 수행 우려를 표했다. 다만 주주총회 결과 모두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 밖에 과도한 주주권 희석이 발생할 수 있는 안건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배당우선주, 전환주, 상환주 등의 발행한도를 높이는 내용 등이다.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고려아연은 주총에 '주식발행 및 배정 표준정관 반영' 안건을 올렸다. 외국 합작법인에만 신주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삭제하고 표준정관에 따라 국내법인에도 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정관변경으로 인한 회사가치 또는 주주권리의 침해 등의 영향과 관련하여 유불리 등의 판단이 모호해 불행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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