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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영업적자 늘었지만' 쏘카, 카쉐어링 체질개선 기대감확 줄어든 중고차 매출, '쏘카 2.0' 마케팅비 급증…LTV 극대화 '성장통'

최현서 기자공개 2024-05-16 07:29:0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배 늘었다. 중고차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이 사실상 전무했던 영향이 컸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생애주기가치(LTV)를 높이기 위한 간접비 증가도 영업적자를 늘린 원인이 됐다.

다만 카셰어링과 같은 핵심 매출원은 성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쏘카는 2022년 하반기부터 체질 개선 작업 일환으로 카셰어링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새 플랫폼을 통한 접점 확대,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 사업이 올해 말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성장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고차 판매 '스톱'·마케팅비 급증

쏘카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적자가 1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5.8%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쏘카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중고차를 거의 팔지 않았다"며 "LTV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쏘카의 올 1분기 중고차 판매 매출은 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18억원) 대비 97.8% 줄었다.

LTV는 특정 고객이 서비스에 가입한 후부터 서비스 이용을 중단할 때까지 해당 고객이 지출한 총 금액이나 서비스에 기여한 총 수익을 뜻한다. 통신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처럼 쏘카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쏘카는 지난해 새 경영 전략 '쏘카 2.0'을 선포하고 LTV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쏘카 2.0은 전략적인 영업 비용 지불과 투자를 통해 쏘카 플랫폼 이용자 수를 늘리고 최대 효율로 차량당 순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주 매출원이자 일회성 수익인 중고차 판매 비중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쏘카플랜'에 힘을 싣고 있다.

쏘카플랜은 카셰어링 구독 서비스로, 구독 기간을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설정해 원하는 차량을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쏘카 이용자당 발생하는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쏘카는 차를 파는 대신 쏘카플랜으로 전환하면 가동률이 3~5%p(포인트)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영업적자 확대 이면에는 쏘카 2.0의 핵심인 LTV를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비 집행도 자리잡고 있다. LTV를 늘리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쏘카 이용 시간과 1인당 결제 금액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 서비스 도입에 쓰이는 광고, 할인 등의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올 1분기 쏘카의 마케팅비가 포함된 간접비용은 2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1.9% 늘었다. 쏘카 2.0 강화에 쓰인 순수 마케팅비는 72억원이다.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248.2% 급증했다.


◇'질적 성장' 위한 비용 지출 불가피

쏘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기와 맞물린 2022년 하반기부터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상장 전까지는 카셰어링 시장을 형성해 확대한 뒤 카셰어링 시장에서의 영향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해왔다. 상장 후인 현재는 쏘카플랜과 같은 차량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고속 철도, 숙박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등의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쏘카의 체질 개선의 주요 대상인 카셰어링의 지표는 2022년부터 꾸준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건당 이용 시간이 더 길고 일반 이용보다 매출이 2배 더 높은 '부름(이용자가 있는 장소에 쏘카로 이용할 차량을 부르는 서비스)'과 편도 이용 서비스가 카셰어링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올 1분기 쏘카 전체 이용자 중 19.2%가 부름·편도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4%p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분기에 비하면 2배 이상 이용률이 올랐다.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회사의 내실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성과는 조금씩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쏘카의 올 1분기 매출은 90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카셰어링 부문 매출은 8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1% 늘었다.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이 포함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65억원이다.

중고차 판매 대신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카셰어링 구독 모델 '쏘카플랜'의 올 1분기 평균 운영 규모는 68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9.7% 뛰었다.

사업모델 다각화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쏘카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이달 말부터 네이버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공항 이동 서비스와 외국인 대상 서비스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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