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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첫 거점지역 강원도 '낙점' 수도권 인접, 확장성 기대…농협은행, 영업점 62개 '최다'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20 12:51:1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2: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강원도를 시중은행 전환 후 첫 신규 거점 지역으로 낙점했다. 원주 지역에 점포를 신설하고 전국 단위 영업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지방은행이 없고 타 지역 대비 시중은행 영업 채널이 적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최대 경쟁자는 시중은행보다는 특수은행인 농협은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경제 특성상 농업 대출의 비중이 커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강원도 영업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거점 확보 후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전환 후 첫 지점 '원주' 예정…지방은행 없고 시중은행 영업점 적어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시중은행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인가를 최종 의결함으로써 외부 절차는 완료됐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한 정관 변경 등만이 남아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제한 없이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향후 3년동안 수도권과 충청·강원 지역에 14개 영업점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호남과 제주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채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첫 거점 지역으로 낙점된 곳은 강원도다. 대구은행은 최종 인가가 확정된 이후 원주 지점이 첫 거점 점포가 될 것이 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강원도는 다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호남(전북·광주은행)과 경남(부산·경남은행), 제주(제주은행)지역과 달리 지역 기반의 지방은행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충청권의 경우 강원도와 마찬가지로 지방은행이 없지만 이미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옛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이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에 83개(2023년말 기준)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62개)과 KB국민은행(60개), 우리은행(49개) 등도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현재 충청권에 단 1개의 영업점만을 운영 중이다.

강원도 역시 시중은행들이 이미 진출해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해 영업점 수가 적은 편이다. 신한은행이 27개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13개, 10개, 6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4개 시중은행 전체 영업점 수는 56개로 경기(640개), 충청(254개), 경남(291개), 호남(124개) 등과 큰 차이가 난다.

◇농업 비중 높아 기업대출 경쟁 불리…수신 영업 효율 기대

대구은행의 강원도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경쟁자는 시중은행보다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강원도 지역에 62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모든 영업점 수보다 많다.

산업 특성도 농협은행에 유리한 구조다. 대구은행은 현재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을 핵심 영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국 거점 점포와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를 활용해 전국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며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기준 강원도 지역의 산업별 대출금 현황을 살펴보면 도·소매업이 22.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업·임업 및 어업이 12.3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전국(2.39%) 대비 농업·임업 및 어업의 비중이 10%포인트 가량 크다.

반면 대구은행은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자동차 및 금속 제조업종을 상대로 주로 영업을 펼쳐왔다. 1분기말 기준 자동차 및 금속제조업 대출 비중은 7.1%로 부동산업(14.2%)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하지만 강원도 지역 내 자동차제조업(0.77%), 1차금속업(0.52%) 대출의 비중은 크지 않다.

대구은행은 강원도 지역 대출 영업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향후 수도권 방면으로 영업권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중에서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원주를 첫 지점으로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수신 영업은 여신 영업보다는 높은 효율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말 기준 강원도 지역 은행권 원화 예금 잔액은 35조5655억원으로 17개 광역 지방자치구 중 11위에 해당한다.

이중 은행 수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요구불예금) 잔액은 9조1233억원으로 7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대구은행의 거점 지역인 대구(9조8352억원)와 비슷한 규모며 경북(8조3260억원)보다는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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