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유준하 동화약품 대표 "베트남 법인 체질 개선, 투자 지속"[현장줌人]2023년말 인수 후 작년 적자, 외형 성장은 '합격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27 07:52:52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의 베팅 본능은 올해도 이어진다.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글로벌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법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가 작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지원 기조를 유지한다.유준하 대표(사진)는 인수 초기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시기를 거쳐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M&A를 통한 신사업 추가 진출도 다양한 분야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기 주총서 윤인호·유준하 사내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1인 교체
동화약품은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동화약품연구소에서 제 96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 96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이 논의됐다.
약 3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5개 안건은 모두 반대 의견 없이 가결됐다. 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유준하 대표와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확정됐다.
윤 부사장은 주총 이후 곧장 이사회를 통해 각자 대표이사에도 선임됐으며 사장 승진도 이뤄졌다.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유 대표와 오너의 각자 대표 체제로 변화했다.

사외이사진은 일부 변화가 있었다. 오세만 사외이사가 이달 30일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며 박지현 사외이사가 새롭게 합류한다. 박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 34회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한 회계 전문가다. 기획재정부 국제회계기준 TF팀과 한영회계법인, 삼덕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본사 인력 파견으로 베트남에 역량 이식 중, "M&A 가능성 열어놔"
이날 주총의 의장을 맡은 유 대표는 더벨과 만나 작년 경영 성과 및 글로벌 신사업 관련된 계획도 간단히 밝혔다.
그는 베트남 중선파마 경영과 관련해 "인수 초기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단계"라며 "베트남과 한국의 시장 성격이 다르고 정치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체계가 잘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직원들을 적극 파견하며 본사 역량을 이식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선파마는 동화약품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핵심 사업이다. 2023년말 중선파마의 대주주 'TS Care Joint Stock Company'의 지분 51%를 39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인수 후 첫 연간 매출 756억원을 시현했으나 순익은 7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2022년 기준 140여개 수준이었던 베트남 시장 내 약국 체인을 작년 200개 수준으로 확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 대표는 "시장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인 만큼 외형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기를 확정할 수 없지만 흑자 전환도 최대한 빠른 시기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신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동화약품은 작년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 인수도 추진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계약이 무산됐다.
유 대표는 "특정한 분야를 정해놓고 찾는 것은 아니다"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만큼 우수한 매물이 있으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M&A에 나선다는 게 기본 기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25’ 참가 성료
- [i-point]넥스턴바이오, 대표이사 교체 결정
- [코스닥 주총 돋보기]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중국 시장 상륙 '초읽기'
- '아쉬운 성적' 한솔홀딩스, 한솔아이원스 '군계일학'
- 더벨의 새로운 정보서비스 'theBoard'를 소개합니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
- [토종 AI 반도체 생태계 분석]망고부스트, '미완의 대기' DPU 상용화 이뤄낼까
- [i-point]아이티센피엔에스, 랜섬웨어 무료 보안 진단 캠페인 진행
- [i-point]라온시큐어-아이앤텍, 대학 디지털ID 사업 협력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바이젠셀]새주인 '가은' 체제 확립, 정리 못한 보령 지분 '이사직 유지'
- 에이비온의 넥스트 'ABN202', 미국 개발 '합작사' 추진
- [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삼진제약, 공동경영에도 불균등 지분…외부세력 양날의 검
- 종근당, '인니 법인' 2년 흑자 '손상' 대여금 회수 가능성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유준하 동화약품 대표 "베트남 법인 체질 개선, 투자 지속"
- 동화약품 '4세 경영' 본격화, 윤인호 각자 대표 선임
- 한올바이오, 3상 유효성에도 상업성 탓 분위기 '냉담'
- [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삼진제약, 전문경영인 퇴진 '2세 공동경영' 시작됐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환인제약의 미래 '비피도'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 예고
- 리가켐, 파트너 익수다 임상 가속화 이끈다 '첫 SI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