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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파운트투자자문, 자본잠식 '목전' 결손금 170억 쌓여…파운트 추가 유증 여부 주목

윤종학 기자공개 2024-05-22 13:39:2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5:26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운트투자자문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 올해 급격한 실적 반등을 꾀하지 못한다면 부분자본잠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모회사 파운트가 파운트투자자문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지도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파운트투자자문의 결손금은 17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립 이후 지속된 적자가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21년 이후 급격히 불어난 순손실이 결손금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파운트투자자문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의 100% 자회사다. 자문계약고 1조4500억원, 일임계약고 212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이 적진 않지만 비대면 자문, 일임의 특성상 매우 낮은 수수료 정책을 취하고 있어 벌어들이는 수입은 미미하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파운트투자자문의 수수료수익은 1억7100만원 수준이다. 투자자문에서 1억6780만원, 투자일임에서 370만원을 거뒀다. 반면 지난해 영업비용은 34억1700만원에 이른다. 이런 적자 상황이 벌써 몇 년 동안 이어지며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017년~2023년까지 파운트투자자문은 2019년 한 해만 제외하고 매해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2020년까지는 수억원대 적자 수준이었다면 2021년을 기점으로 적자폭이 수십억원대로 급증했다. 2021년에는 광고선전비로 43억원을 사용하며 순손실 59억1700만원을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34억5300만원, 31억33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불과 3년 사이 120억원 이상의 결손금이 추가로 쌓인 셈이다.

이에 파운트투자자문의 자본총계는 올해 3월말 기준 30억5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자본금이 11억2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의 순손실이 발생한다면 자본잠식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파운트투자자문은 이미 올해 1분기에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중인 상황이다.

파운트투자자문의 재무 건전성에 경계등이 켜지며 모회사 파운트의 추가 자금투입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파운트가 최근 포스증권 인수 계획이 무산된 만큼 추가 자금투입 여력은 지녔다고 판단한다.

파운트는 증권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포스증권을 점찍고 2022년 200억원을 투자해 포스증권 2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최근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이 결정되며 파운트는 엑시트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해당 자금을 회수하지 않더라도 앞서 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최대주주인 한국증권금융의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던 만큼 자금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파운트 입장에서 해당 자금을 파운트투자자문에 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파운트는 2021년 파운트투자자문에 이미 한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145억원을 투입했음에도 3년만에 다시 유상증자가 필요해진 만큼 사업체질 개선 없이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또한 파운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증권업 진출이라는 파운트의 사업전략에 대한 투자금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사업전략에 활용하지 않고 기존 사업의 손실을 메우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파운트가 파운트투자자문에 외부주주를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운트는 이미 100% 자회사였던 파운트자산운용의 지분을 매각해 외부주주를 들이기도 했었다. 파운트는 지난해 5월 파운트자산운용 보유 지분 60.6%를 피티에이에쿼티파트너스(33.9%), 이글스앤컴퍼니(24.2%) 등에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트투자자문에 이미 한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자금이 말라가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들어 로보어드바이저업체들과 비즈니스 협력을 위해 지분매입에 나서는 증권사, 은행 등이 늘고 있는 만큼 외부주주를 영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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