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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자동차 부품사]10년간 다져진 성우하이텍 '2세 승계' 초석⑥오너 일가가 지주사 지분율 100% 확보…맏사위는 '대표' 등극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30 10:48:39

[편집자주]

밀려드는 주문에 활짝 웃으면서도 자동차 부품 업계는 생각한다. "방심은 금물이야." 일련의 호실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인식은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숫자가 많게는 40% 가까이 적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 그만큼 서둘러 전동화 전환에 나서야 할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시간은 부품 업계의 편이다.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계기로 투자를 결정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캐즘' 속에서 부품 업계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무엇일까. 더벨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은 일찍이 의사였던 맏사위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그 사위에게 경영 수업 10년 만에 회사의 '대표' 직함을 주면서 사실상 승계 구도를 결정지었다.

지배력도 공고히 해둔 상태다. 이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 현물출자 등의 방식으로 자신이 최대주주인 회사를 그룹사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려뒀다. 발 빠른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너 일가가 소유와 경영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를 미리 일궜단 평가가 나온다.

◇주효했던 '현물출자'…오너 일가가 지주사 지분 100% 확보

지금의 지배구조가 확립된 시기는 '2017년'이다. 당시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은 계열사 성우하이텍선장에 현물출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사명을 성우홀딩스로 변경했다.

이전까지 성우홀딩스는 성우하이텍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었다. 성우홀딩스가 이 회장의 보유 주식을 넘겨받게 되면서 성우홀딩스의 성우하이텍 지분율은 30%로 늘었다. 자연스럽게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지주사 요건도 충족하게 됐다.

이듬해인 2018년 이번엔 성우하이텍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성우홀딩스 등 주주에게 먼저 신주를 배정한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성우홀딩스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율을 31.80%로 끌어올렸다.

오너 일가 역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회장과 그의 아내인 민미라 씨의 지분율은 각각 5.67%에서 5.80%, 1.84%에서 1.88%로 높아졌다. 또한 장녀인 이보람 성우하이텍 부사장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3.26%에서 3.33%로 소폭 높일 수 있었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결과적으로 성우홀딩스는 성공적으로 지주사 지위를 갖췄고, 오너 일가는 지배력 강화라는 수확을 얻게 됐다. 성우홀딩스 최대주주가 83.61% 지분을 가진 이 회장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16.39% 역시 그의 차녀 이아람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리앤한이 들고 있다.

◇10년 경영 수업 후 '대표' 등극한 맏사위…차녀는 경영 관여 없어

현재 성우홀딩스의 지분율은 여러 번의 장내 매수로 32.74%까지 높아진 상태다. 오너 일가가 성우하이텍의 요직도 맡고 있어 탄탄한 가족 경영 체제가 구축돼 있단 평이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 부사장 내외의 확고한 경영 지배력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맏사위인 조성현 사장은 이전까지 의사를 하다가 지난 2014년부터 성우하이텍 부사장으로서 개발사업부와 경영기획부문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10년간 경영 수업을 받았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성우하이텍 오너 일가.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왼쪽 세 번째)과 조성현 사장(왼쪽 네번째) 등. 출처: 성우하이텍

그는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4월에는 대표이사에도 선임돼 현재 이 회장, 이문용 사장과 3인 각자 대표로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보유 지분율은 0.00%(271주)로 미미하지만 직급이나 커리어 측면에서 볼 때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된 모습이다.

장녀인 이 부사장도 성우하이텍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부사장은 성우홀딩스가 유상증자를 단행한 2018년 재경본부 상무로 처음 성우하이텍 경영에 참여했다. 2020년 전무,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현재는 연구개발(R&D) 본부를 총괄 중이다.

차녀인 이아람 씨는 성우하이텍 경영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성우홀딩스의 2대 주주인 리앤한의 최대주주(51.36%)로 있다. 업계는 이 회장이 장녀 내외의 지배력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차녀에게 성우홀딩스 주식을 일부 물려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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