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리세일락' 해제 앞두고 아트 갤러리들 초긴장미술시장 붐 이후 3년 지나…고객·작품 관리 '만전'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05 07:36:3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리세일 락(Resale rock·재판매 제한)' 해제를 앞두고 국내 미술 프라이머리 마켓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돌고있다. 호황기였던 2021년 이후 3년여가 흐르면서 미술품 재판매 금지 기한이 만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시장 침체기에 들어선 지금 리세일락이 풀린 물량들이 옥션 등 2차 시장에 몰릴 경우 가격 하락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3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갤러리들이 리세일 락 해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시장 관계자는 "국내에 리세일락이 도입된 것이 처음이고 기한이 만료된 후 영향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보니 갤러리들 사이에 불안감이 있다"며 "작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리세일락이란 미술품 거래에 수반되는 사적 계약으로, 구매 후 일정 기간동안 작품을 시장에 되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뜻한다. 2021년 급격히 미술품 거래가 늘어나고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신규 수요층이 유입되자 작가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 제도다. 리세일락 설정은 갤러리의 선택이며 특정 작품에 한해서만 설정하기도 한다.
리세일락을 설정하는 갤러리들은 주로 판매하는 작품이 옥션 등 2차 시장에서도 거래가 일어나는 곳들이다. 가격 공개가 쉽지 않은 1차 시장과 달리 2차 옥션 시장에서는 모든 낙찰가가 공개되다보니 무분별한 리세일로 인해 작품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막고 고객과 작가를 보호하자는 것이 리세일락의 취지다.
국내 미술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히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시장이 팽창했다. 상당수의 갤러리들이 2021년 호황기 때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 신규 유입된 거래 수요가 많았다. 2021년 경 리세일락이 생겨나던 당시 국내 갤러리업계에서는 통상 그 재판매 금지 기한을 3년 정도로 잡아왔다.
문제는 그 해제 기한이 다다른 지금 시장이 침체기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호황이 지속됐다면 재판매 금지 기한이 풀리는 것에 다른 영향이 크지 않겠으나 시장 불황기에는 작은 충격도 큰 여파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미술시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다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다.
호황기에 신규로 시장에 유입된 미술품 구매자들의 경우 오랜 침체기를 버티지 못하고 작품을 시장에 내놓은 유인이 비교적 크다. 한 갤러리업계 관계자는 "특히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했던 수요나 자금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구매자들은 재판매 금지가 풀리는 시점에 작품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세일락을 설정할 때 향후 작품을 되팔 경우 구매한 갤러리에 판매를 의뢰하도록 조항을 넣기도 한다. 앞선 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이 옥션 시장에 나와서 가격이 완전히 노출되는 것 보다는 1차 갤러리에서 직접 위탁받아 작품을 팔아주는 편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 리스크를 줄일 방법에 대해 뚜렷한 답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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