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수소 상용차 본격화 두산, 하이엑시움모터스 이사진 정비두산퓨얼셀 COO 출신 대표이사로 선임…올 초 지분도 두산퓨얼셀로 이전
조은아 기자공개 2024-06-10 08:25:0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수소 상용차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2년 설립한 하이엑시움모터스 지분을 두산퓨얼셀로 이전하고 이사회도 꾸리면서 본격 채비에 들어갔다. 특히 두산퓨얼셀에서 오랜 기간 대표이사로 재직한 그룹 내 수소 전문가 제후석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삼으면서 한층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하이엑시움모터스는 두산그룹의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 버스 제작·판매 회사다. 2022년 두산퓨얼셀의 미국법인 하이엑시엄이 100% 출자해 만들었으나 올해 초 두산퓨얼셀이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그간 눈에 띄는 행보 없이 '개점휴업' 상태였으나 두산그룹 수소 사업의 컨트롤타워 두산퓨얼셀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움모터스가 직접적 지분 관계가 없는 수평적 관계였다면 이제 수직관계가 되면서 의사결정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진 구성에서도 사업 본격화를 향한 의지를 알 수 있다. 지분을 넘긴 이후 하이엑시움모터스 이사회에 두산퓨얼셀 출신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두산퓨얼셀 출범 초기부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2022년부터는 대표이사를 지내왔던 제후석 대표가 3월부터 하이엑시움모터스의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두산퓨얼셀이 독립하기 전 ㈜두산의 퓨얼셀BG이던 시절부터 수소 사업에 몸담아온 그룹 내 손꼽히는 수소 전문가다. 1968년생으로 퓨얼셀BG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두산퓨얼셀 경영관리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지냈다. 그가 대표를 맡은 데서 수소 버스 사업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이밖에 현재 두산퓨얼셀에서 재무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재동 상무가 사내이사로 합류했고 두산퓨얼셀에서 재무팀장을 지냈던 오명현 수석 역시 3월 이사회에 합류했다.

하이엑시움모터스는 지난해 말 친환경 버스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 인증 받은 차량은 '이지시티'라는 모델명의 전기 버스인데 조만간 수소 버스로도 인증을 마칠 예정이다.
차체는 직접 제조하지 않고 파트너사로부터 공급받은 뒤 자체 개발한 파워팩을 차체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현재 파워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먼저 수소 버스를 선보인 뒤 2028년부터는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저상 버스, 고상 버스, 트럭, 지게차 등 다양한 수소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 역시 세워뒀다. 차체를 직접 만드는 게 아닌 만큼 라인업 확대 역시 크게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향후 수소 상용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200곳, 수소 버스 4만대, 수소 트럭 3만대를 보급해 국내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그룹은 2020년 유동성 위기에서 빠졌을 때 알짜 계열사와 알짜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두산퓨얼셀을 매각하지 않고 수소 사업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현재 오너 5세가 하이엑시엄에 재직 중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교보생명, 교보금융연구소장으로 UBS 출신 영입
- 신한금융,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자산운용 사업 철수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신한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이 되려면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임원 비중 5% '별따기 힘든' 신한금융지주
- [생명보험사는 지금]'넘사벽'이 되어버린 삼성생명의 고민은
- [생명보험사는 지금]30년 넘게 이어진 빅3 체제, 깨질 수 있을까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내부통제위원회 구성 마친 4대 금융, 구성 살펴보니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