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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크레딧 리스크' 직면한 이슈어, 주관사 대우 '천차만별''미매각 발행사' 평균 수수료율 29bp…CJ CGV 40bp까지 책정, 쌍용C&E 8bp

김슬기 기자공개 2024-06-24 07:34:1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이슈어가 나오고 있다. 크레딧 리스크가 있을 경우 대표 주관사 입장에서도 회사채 물량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만큼 발행사가 이를 고려해 수수료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사 IB에게 적정한 대우를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도 있다. 특히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한 쌍용C&E는 2019년 이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올해 발행사들 평균 수수료율 21bp로 수렴…리스크 클수록 수수료도 'UP'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발행된 일반회사채(45조9230억원)에 대한 전체 발행 수수료(대표 주관 수수료와 인수수수료 합산)는 980억961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수수수료 평균은 20bp(1bp=0.01%포인트)였고 대표 주관수수료까지 포함한 전체 발행수수료율은 21bp 선이었다.

같은 기간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던 발행사들의 채권발행 규모는 9800억원이었고 이에 대한 전체수수료는 총 28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수수료율 평균은 29bp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에 비해 이들 기업의 수수료 지급률이 8bp 가량 높았다고 볼 수 있다.

회사채 발행에 있어서 정기 이슈어들의 경우 빈번한 발행과 기존 IB 네트워크가 있는만큼 일관된 수수료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SK그룹은 30bp 가량의 수수료를 제시하고, LG그룹은 20~30bp를 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보통 15~20bp 선을 제시한다.

다만 계열사 중 크레딧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들은 딜 난이도를 고려해 수수료를 일부 높여주는 경우도 있다. 실제 올해 2월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롯데건설의 경우 롯데케미칼의 보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수수수료 30bp에 대표주관수수료 4bp를 주는 등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 '극과 극' 발행사들, '자본시장 친화' CJ CGV vs 박했던 '쌍용 C&E'

실제 올 들어 기관 수요예측 때 미매각을 경험했던 곳은 한국토지신탁, 롯데손해보험, 여천NCC, CJ CGV, 푸본현대생명, 효성화학, 한국자산신탁, GS건설, 동화기업, HL D&I한라 등이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인수수수료를 지급한 곳은 CJ CGV였다. 대표주관수수료는 없었으나 인수수수료로 40bp를 지급했다.


CJ그룹 내 정기 이슈어인 CJ나 CJ제일제당, CJ ENM 등은 20bp의 수수료를 주는 것과 비교하면 CJ CGV의 수수료율은 두 배 가량 높았다. 올해 3월 CJ CGV는 신종자본증권으로 1200억원을 모집했고 총 250억원의 수요가 모이면서 남은 물량을 대표주관사단이 나눠서 인수했다.

또한 최근 건설업황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요 모집 난이도가 높아졌다. 한국토지신탁(A-, 안정적)이나 GS건설(A0, 안정적) , 동화기업(A-, 부정적) 등은 모두 수수료율을 30bp로 책정했다. 이들 기업들은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다만 모든 발행사가 주관사단의 어려움을 고려해 수수료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효성화학(BBB+, 안정적)이나 한국자산신탁(A0, A- 등급 스플릿) 등은 20bp의 수수료를 고수했다. 또한 오는 21일 발행하는 쌍용C&E의 경우 미매각에도 2019년 이후 8bp의 인수수수료를 지급, 지속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수수료의 경우 정해진게 아니어서 발행사마다 천차만별인데 어느 정도 수요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우는 발행사에서 이를 감안해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모든 발행사가 이런 기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기업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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