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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카피캣에 맞서는 100년의 자부심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04 07:36: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류상품이 많긴 많죠. 그래도 저희는 100년의 노하우가 있지 않습니까."

최근 베트남에서 진행된 하이트진로 비전 선포식에서 만난 사측 고위 임원이 자신 있게 대답한 말이다. 세계적으로 소주의 인기가 커지면서 저가 품질의 '카피캣'이 늘고 있는 상황 속 하이트진로 소주가 가진 강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맛에 대한 자부심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중순, 출장 차 방문한 베트남에서 체감한 소주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하노이 대표 유흥지역인 맥주거리를 비롯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하이트진로 일반 소주와 과일소주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인기를 증명하듯 한국 소주 특유의 초록색 병부터 글씨체, 맛 등을 그대로 베낀 제품이 상당했다. 실제 베트남 마트에서 한글로 '태양'이라는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소주는 동남아 음료기업 카라바오가 생산하는 제품이다.

베끼기 이슈는 베트남에 한정되지 않는다.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판매되는 '건배'는 태국의 한 주류회사가 선보인 소주 브랜드다.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인 이슬 시리즈 딸기·복숭아·자몽 상품 등을 그대로 카피했다. 이 밖에도 한 인도네시아 주류회사는 현지에서 참이슬을 베낀 '참좋은'을 활발하게 유통하는 상황이다.

카피캣 소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K-소주 인기에 편승해 시장에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대형마트 기준 진로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약 70%, 저가 소주는 30% 정도라고 한다.

위협에 맞서 하이트진로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오리지널리티, 바로 품질력이다. 일례로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 첫 생산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소주의 베이스인 ‘물’부터 깐깐하게 관리한다. 현지 산업단지 정수장에서 제공받는 물이 한국 수돗물 수질기준에 적합하지만 한번 더 고도 정수한 후 소주를 만들기 위함이다.

품질력에 대한 자부심은 '연구소'로부터 기인한다. 1924년 진천양조상회를 모태로 하는 하이트진로는 1974년 국내 최초 주류 연구소를 출범하며 R&D에 앞장서 왔다. 50년에 걸쳐 신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양조효모, 균주개량, 미생물 분석 등 다양한 기초 연구를 진행해 왔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묵묵히 걸어온 길이다.

베트남에서 만난 현지인 소비자는 하이트진로 소주를 찾아 먹는 이유에 대해 '맛'이라고 대답했다. 무분별한 카피캣 사이에서 하이트진로가 가진 저력이 입증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K-소주 알리미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대중화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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