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신경쟁 체제]최하위 벗어난 하나카드…법인·해외결제로 중위권 '정조준'⑨자산·국내 실적 열세에도 순익 증가세…강점 강화 전략 지속
이기욱 기자공개 2024-07-04 12:31:39
[편집자주]
2014년 통합 하나카드 출범 이후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8개사 체제가 갖춰진 이후 2010년대까지 장기간 업계 내 경쟁 구도가 고착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롯데카드 대주주 변경, 빅테크 기업의 등장 등을 거치며 현재는 조금씩 그 경쟁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카드업계를 재조명하고 각 사별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5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는 현재 카드업계 8개사 경쟁체제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기업이다. 출범 첫 해 순익 적자로 시작해 현재까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용판매 실적과 자산 규모는 오랜 기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이 취임 이후에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중이다. 순익은 우리카드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고 올해에는 5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영업통' 이 사장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법인영업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해외결제 등 강점 강화 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출범 이후 순익 꼴지 최다 '불명예'…지난해 최하위 벗어나 롯데카드 추격
하나카드는 지난 2014년 옛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통해 새롭게 출범했다. 통합 첫 해 순익은 11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산은 7조223억원으로 당시 우리카드(5조732억원) 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산규모 8조5750억원의 롯데카드와 함께 카드업계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2015년 순익 101억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롯데카드(1199억원), 우리카드(1169억원) 등 경쟁사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2016년 역시 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순익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자산 및 신용카드 실적은 오히려 역전 당했다. 자산은 2014년 1조5017억원이었던 자산 격차는 이듬해 1336억원으로 좁혀졌고 2016년 4980억원 차이로 역전됐다.
2014년 5조6283억원 앞서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이듬해 1537억원 차이로 곧장 역전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하나카드는 자산 및 신용카드 이용실적 부분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순익 역시 2017년과 2020년, 2021년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 취임 이후 점차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중이다.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에도 하나카드는 1710억원으로 롯데카드(2743억원), 우리카드(2044억원)에 밀려 최하위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이 사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곧장 탈꼴찌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업계 불황으로 순익 자체는 1710억원으로 전년(1920억원) 대비 10.9% 줄어들었지만 우리카드(1110억원) 대비 600억원 높은 순익을 거뒀다.
우리카드에 300억원 뒤졌던 영업이익도 837억원 차이로 역전했다. 롯데카드와의 영업이익 차이도 922억원에서 84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법인영업·해외결제 '강점 Up' 전략…새마을금고 협업으로 약점 보완
올해에는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5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0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카드(249억원)와 우리카드(293억원)와 200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4위 현대카드(638억원)와의 격차도 103억원에 불과하다.
하나카드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성장 전략을 고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이 사장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법인 영업을 크게 늘렸고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흥행을 통해 해외 결제의 강자로 거듭났다.
올해 4대 핵심전략 중 하나인 '하나카드 강점 Up으로 비즈니스 가치 확대' 역시 △트래블로그 기반 카드 Business 성과 확대 △기업카드 M/S 1 위 달성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카드의 법인 신용판매 자산은 1조2924억원으로 전년말(1조1600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장 전무,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지낸 이 사장의 영업력이 법인 영업에서 발휘됐다는 평가다. 1분기말 기준 법인 신판 자산 역시 1조6024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4% 증가했다. 올해 5월말 기준 법인카드 이용액 역시 8조84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조5011억원) 대비 4% 증가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흥행에 힘입어 해외 결제 점유율도 높여나가고 있다. 5월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이용금액(체크카드 포함)은 1조8309억원으로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신한카드(1조9344억원)와의 격차는 1035억원에 불과하며 3위 현대카드(1조5594억원)와는 3750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국내 결제는 새마을금고와의 파트너십 등을 바탕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하나카드의 신용판매 국내 결제액은 15조5113억원으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최근 새마을금고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며 PLCC(상업자 표기 신용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나카드는 오는 10월 'MG+ 신용카드' 첫 번째 상품으로 출시하고 향후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업카드 성장률, 해외취급액 MS 18% 등 상반기 좋은 지표들을 하반기에도 유지 및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MG새마을금고 PLCC 출시 등 제휴확대와 여행 제휴 플랫폼인 트래블버킷의 성공적인 연착륙, 결제 데이터 관련 사업 등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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