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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신경쟁 체제]KB국민카드, 위기 대응 '숨 고르기'…본업 체질 개선 집중⑥삼성카드와 순익 격차 확대…5년 연속 자산 순위 2위 수성

이기욱 기자공개 2024-06-26 12:42:06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는 격변하는 카드업계 경쟁 체제에서 비교적 일관된 성장 흐름을 유지해왔다. 일시적인 실적의 부침은 있었으나 외형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순익 순위는 오랜기간 삼성카드에 밀리고 있지만 자산 순위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는 업계 위기 상황에 대응해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순위 경쟁을 의식한 무리한 외형확장 보다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효율화 작업을 우선 추진한다. 글로벌 확장 등 미래 성장 발판 마련의 시기를 보낼 예정이다.

◇8개 카드사 체제 이후 순익 4위 최초…영업이익은 3위

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익 기준 업계 4위를 기록했다. 3511억원으로 롯데카드(3672억원)에 근소하게 뒤쳐졌다. 롯데카드 자회사 매각 이익에 따른 일시적인 변동이긴 하지만 8개 카드사 체제가 갖춰진 이후로 국민카드의 순익이 4위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는 2위 경쟁을 펼쳤던 삼성카드와의 순익 격차도 2500억원 규모로 벌어졌다.

영업이익은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이후로 줄곧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한때 2위 삼성카드를 95억원 차이로 추격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2위 신한카드와 격차는 376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의 순익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 순위는 2019년부터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와 금리인상기를 거치면서도 지난해 1년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호황기에도 무리한 외형성장을 추구하기 보다는 매년 일정한 증가폭을 유지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다.
2018년말 국민카드의 총 자산은 20조5290억원으로 삼성카드(23조421억원)보다 2조5131억원 작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22조9901억원으로 12% 늘어나며 삼성카드를 2조4611억원 차이로 역전했고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4.7%, 13.6%의 양호한 증가율을 이어나갔다. 최근 5년간 자산 증가율은 43%로 경쟁사 삼성카드(2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41조8502억원으로 4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를 포함한 실적은 177조8951억원으로 신한카드(207조4612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KB국민은행과 연계된 탄탄한 고객군이 강점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총 회원 수도 2097만명으로 신한카드(2054만명)을 넘어 업계 1위에 해당한다.

◇단기 실적용 마케팅 비용 절감…실질 회원 성장으로 선순환 구조 확립

국민카드는 앞으로도 무리한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영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2위와의 격차는 3756억원으로 단기간에 따라잡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업계 위기 상황에서 순익 경쟁에 집착하기보다는 본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비용을 효율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경영계획 역시 △이자부자산 마진 관리 정교화 △관성적 비용 집행 최소화 △조직운영 최적화 △자본효율적 관점에서 성장 추진 등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사업부문별 비용 효율화와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과제를 발굴, 추진 중이다.

연초에는 전사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비용 및 비즈 효율화 개선 과제를 도출하기도 했다.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비용구조 전반에 걸쳐 불필요한 비용과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선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민카드의 일반관리비는 14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93억원) 대비 9.4% 줄어들었다. 일반관리비는 395억원에서 410억원으로 3.7% 늘었으나 인건비가 914억원에서 812억원으로 11.1% 줄어들었다. 수수료비용도 2785억원에서 2591억원으로 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대출채권 지급수수료(189억원)와 단기종업원 급여(181억원) 등에서 많은 절감이 이뤄졌다. 단기 실적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주로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채권 지급수수료는 대출채권과 체크카드에서 발생한 마케팅비용이 포함된 항목이다.

유실적 회원 성장을 통한 '본업의 선순환 성장구조'도 확립해가는 중이다. 3월말 회원 수 2097만명 중 실질 수익에 기여하는 개인 신용카드 회원의 수는 1216만명으로 57.99%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말(55.37%)과 지난해말(57.58%)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본업 체질 개선과 함께 글로벌 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국민카드는 신한카드와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캄보디아 3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각국 현지 업황 악화로 인해 올해 1분기 순익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자산은 꾸준히 늘리며 미래 수익원으로서 기반을 닦아 나가는 중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캄보디아 법인 'KB Daehan Specialized Bank'의 자산은 4077억원으로 지난해말(3939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태국법이 'KB J Capital'의 자산 역시 같은 기간 3825억원에서 4068억원으로 6.4%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법인 'KB Finansia Multi Finance'도 7191억원에서 7502억원으로 4.3% 증가했다.

그밖에 KB Pay(KB페이) 중심의 원(One)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말 신규 회원의 비대면 모집 비중은 72.9%로 2021년(57.2%)과 2022년(66.4%) 대비 지속 확대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과 연체율 상승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온 카드 본업에서의 내실 있는 성장과 글로벌, 플랫폼, 데이터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장과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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