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은 국내 굴지의 보톡스 기업이다. 2021년 휴젤이 자본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신세계, 삼성, SK 등 모든 그룹이 한 번쯤 인수를 검토한 만큼 매력도가 높았다. 최근 경쟁업체인 메디톡스와의 소송 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타이틀을 굳히는 데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2025년 1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내수와 글로벌 비즈니스간 균형도 탄탄하다.이런 휴젤에 투자해 115% 수익률을 기록한 벤처캐피탈(VC)이 있다. 2013년 16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휴젤에 베팅하고 2년 뒤 600억원의 펀드를 또 조성해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당시만 해도 프로젝트펀드를 세 자릿수 규모로 결성하는 건 아주 드문 케이스였기에 이들의 뒷심은 업계 이목을 끌었다. 국내 첫 바이오 전문 VC인 BNH인베스트먼트의 얘기다.
업계가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BNH인베스트먼트는 휴젤의 유일한 투자자가 아니다. 열 번째 투자자다. 휴젤 엑시트로 성과보수 200억원을 거머쥐었단 게 공개된 이후 '휴젤 FI=BNH인베스트먼트'와 같은 공식이 자리잡은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BNH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기 전까지 휴젤은 여러 FI를 거쳤으나 기업공개(IPO) 전 최대 규모 룸은 BNH인베스트먼트에게 열어준 셈이다.
휴젤은 왜 파트너로 BNH인베스트먼트를 선택했을까. 답은 자세에 있다. 휴젤에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할 때만 해도 십시일반으로 자본금을 모아 갓 설립된 LLC(유한책임회사)였다. 어떤 VC보다도 '헝그리 정신'으로 딜에 의지를 보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필러회사 인수합병, 보톡스의 종합병원 공급을 위한 영업 인력 강화 등 휴젤의 성장을 위한 공부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단 후문이다.
BNH인베스트먼트가 휴젤로 잭팟을 터뜨린 지도 벌써 10년차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간 휴젤 간판 투자사란 명성 덕에 펀드레이징은 탄력을 얻었다. 바이오 투자 전문 하우스 중에선 유일하게 국민연금의 출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명 그대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라는 특정 투자 섹터를 고집하면서도 기록한 고수익률은 별다른 개인기를 필요치 않게 했다. 묵묵히 바이오 투자 한길을 걷는 BNH인베스트먼트의 '넥스트 휴젤'은 무엇이 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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