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첫 외부 출신 지점장 영입해 '순혈주의 타파' 원주지점장에 농협 출신 인사 내정…지주 C레벨 임원 영입 관행, 은행 부점장급 확산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10 13:07:1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뱅크가 개점을 앞둔 원주지점을 이끌 지점장으로 외부 출신 인사를 기용한다. 외부 인사를 지점장으로 영입한 건 대구은행 시절을 포함해 최초의 사례다. 시중은행 전환 후 처음으로 오픈하는 지점에 새로운 인사 관행을 적용한 것이다.iM뱅크 모그룹인 DGB금융은 재무, 리스크 등 그룹 경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C레벨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방금융의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선진 경영 역량을 흡수하는 차원이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만큼 모그룹 뿐만 아니라 은행 부점장급 인사에도 순혈주의 타파 기조가 적용됐다.
◇외부 공모 제도, 지주 이어 은행에도 안착
8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개점을 앞둔 원주지점 지점장으로 정병훈 전 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장(사진)을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1963년생 강원도 원주 출생으로 원주고등학교와 상지대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고 농협은행 원주원일로지점장, 평창군 지부장, 여신관리부장, 강원영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19년 퇴직했다. 원주 연고를 갖고 있고 지역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iM뱅크는 PRM 제도를 통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퇴직한 기업금융전담역을 영입하는 인사 전략을 쓰고 있다. 핵심 영업 기반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에 밝은 인력풀은 충분치 않은 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다. 그동안 PRM 제도를 통해 영입된 기업금융전담역은 타행의 '개인지점장'에 유사한 직책을 받았다.
지점장으로 지점 소속 구성원을 이끌게 된 외부 영입 인사는 정 내정자가 처음이다. 외부 출신 인사에게 개인 영업 뿐만 아니라 조직을 이끄는 역할까지 부여된 것이다. 정 내정자는 PRM 제도를 통해 새로 충원되는 기업금융전담역과 대구 본점에서 파견된 인력을 관리하고 원주지점 성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외부 인력 지점장 기용은 그룹 차원의 순혈주의 타파 인사 원칙이 있어 가능했다. 그룹 최초의 외부 출신 CEO인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 뿌리내린 인사 정책이다. 김 전 회장은 DGB금융이 전국 단위 영업을 할 수 있는 종합금융그룹이 되려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에 외부 전문가 기용이 필요하다고 봤다.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계열사 CEO에도 외부 출신 업계 전문가를 다수 기용했다.
◇'수도권·충청권' 인재풀 확보 이어간다
iM뱅크는 원주지점을 시작으로 신규 진출 권역의 지역전문가 영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iM뱅크의 수도권, 충청권 영업점은 각각 9곳(경기 5곳, 서울 3곳, 인천 1곳), 대전 1곳이다. 원주지점 개점 후에는 상대적으로 영업 인프라가 충청권에 거점 점포를 신설할 것으로 관측된다.
PRM 제도도 확대 적용해야 한다. 강원권, 충청권 신규 지점 영업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PRM 제도가 정착돼 있는 수도권 점포도 시중은행 전환을 맞아 영업에 박차를 가하려면 추가적인 기업금융전담역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IT 인력 확충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iM뱅크는 거점 점포를 활용한 오프라인 영업과 모바일뱅킹 중심 온라인 영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관리하는 디지털본부, iM뱅크전략본부 등이 서울로 이전할 예정이다. IT 인력을 확보하려면 수도권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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