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토니모리는 지금]성장 위한 레버리지 전략 선회, 차입금 낮추기 과제③무차입 경영 전략 수정 통해 미래 준비, 순차입금 부담 여전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15 10:49:19

[편집자주]

1세대 로드숍인 토니모리가 K뷰티 전성기 흐름을 타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6년 설립 후부터 부침을 겪을 때마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부침을 겪는 시기에도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했고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것은 반등의 밑거름이 됐다. 최근 다이소 전용 브랜드 론칭 및 자회사 메가코스의 선전으로 실적뿐 아니라 주가도 화색이 돌고 있다. 더벨은 토니모리의 사업구조와 재무 상태, 향후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니모리는 1세대 로드숍 대표 주자 중 한곳으로 자리매김한 영향에 2010년대 초반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순이익을 차곡차곡 쌓은 영향에 곳간도 넉넉했다. 운전자본 명목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있었지만 보유 현금 규모가 차입금 액수를 훨씬 웃돌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가 유지됐다.

상장 후 공모자금 유입으로 현금 규모가 커지며 재무지표는 더 안정화됐다. 낮을수록 좋은 순차입금 비율도 마이너스(-)가 유지됐으나 2017년부터 재무 전략에 변화가 감지됐다. 화장품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한 성장을 위해 레버리지 전략으로 선회했다. 사드 이슈와 맞물리며 현금 창출력이 악화되며 한동안 재무 체력이 약화됐다.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차입금 부담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후 순차입금 비율 플러스로 전환, 주주 힘까지 빌려 사채 상환

1분기 말 기준 토니모리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23.45%다. 차입금보다 유동화 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 규모가 큰 영향에 2016년까지 순차입금 비율은 마이너스 기조가 유지됐다. 2017년 차입금이 현금성 자산을 넘어서며 플러스(+)로 바뀌었다. 차입금이 유동자산보다 많은 상태라는 의미다. 2017년 9.1%를 기록한 이후 2020년 65.16%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3년간은 20%대가 유지되고 있다.


2017년 토니모리는 상장 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발행 조건도 토니모리에 유리했다. 표면과 만기 모두 제로(0%)에 통상 발행 후 24개월 후로 설정되는 풋옵션(조기상환권)도 30개월 이후로 맞췄다.

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방지할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도 40%로 설정했다. 인수 포기를 선언했지만 당시 태극제약 인수 추진을 위해서 조달에 나선 상황으로 풀이됐다. 이 외에도 화장품 제조 공장을 준공하기 위해서 10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을 진행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해 자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사드 배치 이후 뷰티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침을 겪으며 토니모리의 현금 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차입 부담은 커졌다.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에 운영 자금을 위해서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했다.

여기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형 자산 매각도 나섰다. 충남 천안시 서북면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250억원에 매각하고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물류센터를 재임차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확보한 자금은 온라인 홈쇼핑과 H&B 등 사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신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고 중국 및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마케팅 강화에 자금이 필요했다. 매장 환경 개선 및 플래그십 스토어 개설을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

물류센터 매각에도 2019년 토니모리의 차입금 규모는 764억1015원까지 오르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2020년도 쉽지 않은 한해였다. 2017년 발행한 1회차 CB의 풋옵션이 행사되며 270억원을 상환했다. 차입금은 줄었지만 현금성 자산이 더 쪼그라들며 순차입금 비율이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다행히 2회차 BW의 경우 약 63억원 규모가 주식으로 전환되며 상환 부담을 낮췄다.

하지만 2021년 11월(178억2000만원)과 2022년 1월(9억원) 두 차례에 걸쳐 투자자들이 약 187억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021년 12월 주주들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 대주주인 배해동 회장과 장녀인 배진형 본부장이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원에 나섰다. 유상증자에 따라 신주가 발행되면서 자본금이 확충되는 효과를 보며 2020년 말 188%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이 2021년 112%까지 낮아졌다.

◇금융권 대출 활용 차입 전략, 현금 창출력 개선 발판 재무 건전성 제고

사채 발행 외에도 토니모리는 주요 금융권을 통해 운전자금을 대출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2022년에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 자금 중 하나인 온렌딩 대출을 일으켰고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유산스 대출 등을 일으켰다. 더마 화장품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투자했던 에이투젠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도 마련했다.

큰 틀에서 레버리지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기조는 유지하되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100억원 상환하고 비유동 장기차입금을 신규로 차입하면서 유동 부채 부담을 낮췄다. 흑자 전환을 통해 현금이 쌓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자 차입금을 점차 줄이며 재무 체력을 키워가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보고서의 주석에 '차입금' 내역과 함께 상환 계획을 밝히며 재무 관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장사들이 보고서를 공시할 때 차입금 내역과 상환 계획을 동시에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토니모리는 차입금이 미미했던 2015년 사업보고서부터 매 분기, 매해 발간하는 보고서에 '차입금 내역과 상환 계획'과 방법 등을 함께 명시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토니모리 측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원화장기차입금 202억4450만원(1분기 말 잔액) 중 41억6930만원을 2024년에 상환하고 2025년 이후에 160억7520만원을 상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