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한국물 데뷔 2년차 해진공, '대만' 공략 나선 배경은포모사본드 사모 이어 공모채 도전…아시아 투심 훈풍, 금리 메리트 '확실'
윤진현 기자공개 2024-07-15 15:58:5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과 1년 전 한국물(Korean Paper) 데뷔전을 치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기세가 남다르다. 올해만 두 차례 시장을 찾았다. 특히 포모사본드(Formosa Bond) 카드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연말 사모채로 대만 시장 분위기를 확인한 후 공모 조달에 도전했다.대만과 중동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지지 속에 발행액을 높여 4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기관의 주문이 몰려 북빌딩(수요예측) 막바지에 최종 가이던스 대비 금리 스프레드를 더 낮추기도 했다.
한국물 시장의 뉴이슈어에 속함에도 능숙한 조달 전략을 구사한단 평이 나온다. 과거 발행에서 아시아 투심을 확인했기에, 금리 메리트가 큰 대만 시장을 택했다. 향후 5년간 국내외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조달처 확장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대만·중동아시아 투자자 '눈독'…금리 스프레드도 '만족'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전(현지시간)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진행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5년 단일물로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를 택했는데, 변동금리부채권(FRN) 형태로 제시했다. 이번 딜은 크레디아그리콜CIB, 쏘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북러너로 참여했다.
북빌딩 결과 10억달러를 상회하는 오더북을 쌓으며 흥행했다. 당초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발행액을 벤치마크 수준(3억달러)으로 계획했으나, 결국 4억달러 발행을 확정 지었다. 투자자 비중을 보면 대만 투자자가 56%로 집계됐으며,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36%에 달했다. 이외 8%는 EMEA 투자자들로 구성됐다.
주문이 쌓인 결과 금리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당초 최종 금리 가이던스가 SOFR(Secured Overnignt Financing Rate) 금리에 9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전해졌으나 이보다 2bp 더 낮춰 88bp로 확정할 수 있었다. SOFR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한국물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유로본드(RegS)로 3억달러 발행을 마쳤다. 이후 올 4월에도 한국물 시장을 찾아 신규 발행을 진행했다. 이후 불과 3개월만에 다시금 외화 조달에 나선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안정적인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섹터로 여겨졌다"며 "이번에 포모사본드에도 도전해 스토리 다변화에 성공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 금융 수요+인프라 투자'…조달처 확장 박차, 정기 이슈어 '도약'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정기적인 발행을 넘어 조달처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미 2023년 포모사본드를 발행한 경험이 있다. 당해 9월 사모 포모사본드로 8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SOFR 대비 97bp 수준으로 조달을 마쳤는데 이는 국책은행 발행 건과 스프레드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렇듯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대만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으론 금리 강점이 꼽힌다. 아시아 권역 투자자들의 한국물 선호도가 높은 만큼 모집액을 상회하는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여러차례 시장을 찾으며 투자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견조한 신용도에 관심을 보이곤 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정부가 보증하는 공기업으로, 국제 신용등급은 'AA-'다.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2', 'AA-'를 부여받았다.
국적선사의 달러화 금융 수요가 늘면서 외화 조달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한국해양진흥공사법 개정에 따라 국내외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도 가능해졌다. 향후 5년간 총 3조원을 상회하는 투자액을 통해 신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IB 업계에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정기적으로 외화 시장을 찾아 조달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인프라 투자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계 구축이 중요한 뉴이슈어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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