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수은 보증' 큐에너지, 투자자 관심에 프라이싱 앞당겼다한화솔루션 유럽 자회사, 2억스위스프랑 조달…그린본드 프리미엄 '확실하게' 인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17 16:22:1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의 유럽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큐에너지가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에도 수출입은행 지원을 받아 한화큐셀이 글로벌본드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번에도 이 같은 전략으로 2억스위스프랑(약 31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큐에너지는 당초 다음달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달 초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로드쇼(Road Show)에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해 예상보다 빨리 등판을 결정했다. 그린본드(Green Bond)에 대한 스위스 투자자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45분 만에 수요예측 끝났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에너지는 16일 스위스 현지시간 오전부터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만기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구성했다.
투자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프라이싱(Pricing)에 돌입한 지 45분 만에 2억스위스프랑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마무리 지었다. 최초제시금리는 스위스프랑 미드스와프(MS) 금리에 70~75bp를 더한 수준이었는데 MS+65bp로 금리가 결정됐다.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택했다. 큐에너지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등에서 태양광, 풍력 발전소 개발에 한창이다. 프라이싱 돌입 후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던 배경에는 그린본드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특히 스위스 투자자는 그린본드에 확실한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분위기"라며 "금리 경쟁력이 여느 보증채 대비 양호할 수 있던 것도 그린본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100% 자회사인 큐에너지의 외화 조달을 상반기부터 준비해왔다. 수출입은행 여신부점을 통해 한화솔루션이 조달 의사를 전달해 보증채 발행을 택했다. 외화 조달에 전문성을 갖춘 자금시장단 산하 외화조달팀이 조력자 역할을 했다.
보증채로 이어진 수출입은행과 한화그룹 계열사 간 관계도 끈끈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도 한화큐셀 미국법인 조달을 위해 동일한 전략을 택한 바 있다. 작년 7월 한화큐셀이 글로벌본드 시장을 찾아 5년 단일물로 4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은 2022년 6월 한화에너지 미국법인이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때도 보증을 섰다.
당연히 수출입은행 보증을 활용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을 받기 수월하다.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도를 인정 받고 있다. 무디스는 'Aa2', 피치는 'AA-'등급으로 평가한다. 자체 신용등급으로 조달할 때보다 훨씬 조건이 나아진다.
◇유럽 태양광 개발 덕 투심 '탄탄'
수출입은행과 큐에너지는 원래 다음달 프라이싱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스위스 현지에서 주관사와 함께 진행한 로드쇼에서 투자자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 당시 투자자에게 큐에너지는 물론 모회사 한화솔루션에 대해 알렸다. 수출입은행 보증채라는 안정성도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이 곧바로 프라이싱을 하자고 의견을 제시해 일찌감치 발행에 나섰다”며 “큐에너지가 유럽 현지에서 태양광 개발을 하고 있으니 투자 결정을 내리기 편안해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큐에너지는 2022년 7월 유럽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출범했다. 2021년 인수한 RES프랑스를 주축으로 설립돼 유럽 지역에서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국 북동부 달링턴 지역에서 33MWp 규모 윈필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6만여개의 태양광 모듈이 장착돼 8700가구 이상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전망이다. 이번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역시 유럽 현지 투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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