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오너 2세' 김병준 전무, 지배구조 재구축 나섰나 블록딜 105만주 매수, 전체 지분율 5% 상회…20년 이어온 협력사 최대주주 변화 조짐
신상윤 기자공개 2024-07-19 08:02:2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건설사 '서한'의 오너 2세 김병준 전무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부친과 함께 주요 경영 판단을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지분 확보 행보에도 나서고 있어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서한은 법정관리 후 20년 가까이 지배구조 문제를 눈감고 있었던 만큼 오너 2세 등판을 계기로 정상화에 나설지 이목도 쏠린다.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향토 건설사 '서한'의 오너 2세 김병준 전무는 최근 장외에서 블록딜 거래로 주식 104만9677주를 매수했다. 그는 앞서 장내에서도 서한 주식 10만3896주를 매수하는 등 이달에만 8억6000만원에 달하는 자산을 투입했다. 대부분 재원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렸다.
김 전무의 100% 개인 회사 '에스에이치인베스트먼트(SH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440만주를 포함해 전체 지분율은 5.5%(555만3573주)로 집계됐다. 공시 의무가 발생한 그는 경영권 참여 등의 목적을 지닌 주주임을 드러냈다.
김 전무의 개인 법인 SH인베스트먼트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2018년 7월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된 SH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매매와 개발, 건설 용역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별다른 영업 활동보단 김 전무를 대신해 서한의 주식을 보유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4월엔 자본금이 8억원으로 확충됐다.
대구·경북의 향토 건설사 '서한'은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순위 48위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창립 50년을 훌쩍 넘은 서한은 연결 자산총액 1조원 규모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1983년 6월생인 김 전무는 서한의 실질적 오너인 김을영 회장 아들이다.
김 전무는 2012~2017년 JB자산운용에서 근무하다 서한에 입사했다. 서한 총괄본부장을 맡아 대표이사와 각 사업본부 사이의 중간 관리자 역할을 했다. 올해 3월엔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친과 함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김 전무 부자(父子)는 서한의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명단엔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이는 서한이 법정관리에 돌입하자 지역 협력사 등의 출자로 기사회생한 이래 창업주인 김 회장이 오너일가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서한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15%를 가진 대구 지역 레미콘 기업 '대왕레미콘(2.15%)'이다. 대왕레미콘 등 8인의 특수관계인이 11.26%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김 회장 부자가 쥐고 있다. 김 회장은 서한 주식을 보유하진 않은 채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서한장학문화재단을 통해 지배력을 구축한 상황이다.
서한장학문화재단은 서한 주식 9.85%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다만 다른 공익법인인 '제산장학문화재단(8.33%)' 및 김 전무 등과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진 않는다. 이에 김 회장은 표면상 서한의 최대주주인 대왕레미콘 등과는 무관한 관계임에도 20년 가까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의 아들인 김 전무가 경영 전면 등판과 더불어 서한 주식을 모으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재편도 수반되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김 전무는 별도 공시에서 '사실상 지배주주'임을 밝히고 있어 2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시점엔 서한도 지배구조 재정립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한 관계자는 "김병준 전무가 최근 주가 추이를 보고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우호 주주의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수했다"며 "협력사들로 구성된 지배구조가 오랜 기간 흔들림은 없지만 김 전무도 경영에 참여하면서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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